한화, 21세기 들어 가장 세다…33년 만에 12연승 질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또 이겼다. 33년 만에 12연승을 질주하면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화가 12경기를 내리 이긴 건 전신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12일 삼성 라이온즈전~23일 청주 쌍방울 레이더스전 더블헤더 2차전) 이후 1만2041일 만이다. 한화는 당시 창단 후 최다인 14연승을 내달렸는데, 33년 만인 올해 새 기록 경신까지 3승만 남겨뒀다. 한화의 다음 상대는 두산 베어스. 오는 12일부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홈 3연전을 치른다.
두 자릿수 연승의 여파는 흥행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고척돔의 1만6000석이 관중으로 꽉 차면서 한화는 최근 14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하게 됐다. KBO리그 팀 연속경기 매진 타이기록이다. 지난달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5~27일 대전 KT전, 29~30일 대전 LG 트윈스전, 이달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5~7일 대전 삼성전, 9~11일 고척 키움전에 잇달아 만원 관중을 불러 모았다.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9월 7일 광주 키움전부터 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까지 14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을 세웠는데, 한화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 역시 창단 후 처음으로 7경기 연속 매진에 성공하면서 한화전 특수를 누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2연승 도전을 앞둔 이날 경기 전 "고참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고, 다른 선수들도 모두 잘해줘서 우리 팀에 승운이 많이 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에게도 어려움이 찾아오는 시기가 있으리라 본다. 일단 눈앞의 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몸을 낮췄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와이스가 완벽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막아준 덕에 경기를 우리 분위기로 끌어왔다"며 "좋은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켜준 와이스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흐뭇해했다. 와이스는 "투구 수가 93개라 (9회까지) 1이닝을 더 던지고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이번엔 이 정도로 마치는 게 적당하다'고 말씀해주셔서 받아들였다"며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에게 정말 고맙다. 포수 사인에 고개를 저은 게 거의 없을 정도로 나를 잘 이끌어줬다"고 인사했다.

한편 LG는 대구 삼성전에서 7-4로 재역전승해 1위 한화와의 격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전날(10일) 더블헤더 2승을 포함해 3연승이다. 삼성은 8연패에 빠졌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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