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SK, 봄농구 기사회생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3점슛 성공 직후 세리머니하는 SK 김선형. [사진 KBL]](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2/80cc1fc7-2218-4280-8f87-37d6b732dd5f.jpg)
LG는 이날 심각한 공격 부진으로 역대 챔프전 최소 득점(종전 54득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래도 LG는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승만 추가하면 창단 후 첫 우승이다. 챔프전 역사상 1~3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리버스 스윕’(3연승 뒤 4연패)을 당한 경우는 없다. 두 팀은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5차전을 치른다.
홈 1, 2차전과 원정 3차전에서 모두 진 SK는 이날 배수의 진을 쳤다. 시작부터 악착같은 수비로 LG 공격을 꽁꽁 묶었다. 슈팅 난조까지 겹친 LG는 1쿼터 7분이 지나도록 5점에 그쳤다. 반면 SK는 김선형, 오세근(37) 등 베테랑이 앞장서 꾸준히 득점하며 1쿼터를 26-10으로 크게 앞섰다. SK는 2쿼터에 42-23, 19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SK는 결국 큰 위기 없이 리드를 지킨 끝에 승리를 따냈다.
SK 베테랑 가드 김선형이 15점 4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SK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30)이 13점 8리바운드, 외국인 MVP 자밀 워니(31)가 14점 11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활약하며 김선형을 도왔다. 1~3차전에서 SK의 3점슛 성공률은 23.7%에 그쳤고, 평균 성공 개수도 7.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은 3점슛 32개를 쏴서 8개를 성공해 성공률을 30%대로 끌어올렸다.
전희철(52) SK 감독은 “챔프전 1승이 참 힘들다. 이번 승리로 막힌 혈이 뚫렸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아 5차전에선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역전 우승 확률이 0%이지만, SK는 새로운 기록을 잘 쓰는 팀”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LG는 두 자릿수 득점자가 10점(13리바운드)을 올린 에이스 아셈 마레이(33)뿐이었다. LG의 팀 야투 성공률은 24%에 그쳤다. 조상현(49) LG 감독은 “초반에 SK에 주도권을 내준 탓에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한 경기 진 것뿐이다. 패인을 분석하고 잘 추슬러서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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