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주문하면 배송오는데”…잘나가던 편의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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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이커머스 역습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제품을 고르는 고객의 모습. [뉴스1]](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2/2d9c021d-d9dd-48a1-a0be-84282a8880e5.jpg)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편의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2013년 해당 통계 조사가 시작된 후 첫 감소다. 점포 수도 처음으로 줄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점포는 2023년 말 5만 5202곳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말 5만 5194곳으로 소폭 감소했다. 실적도 부실하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과 GS25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34.6% 감소했다. 15일 실적을 발표할 세븐일레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의 사업 확장도 편의점 성장을 멈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커머스가 식품군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편의점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식품 실적이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편의점 식품군 매출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7%였지만, 지난 2월엔 5.4%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식품군 매출 상승률은 지난해 2월 36.2%를 기록한 후 지난 1년간 평균 21%를 유지하고 있다.

초저가 출혈 경쟁도 편의점 업계 수익 감소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의 경쟁도 한껏 치열해졌다. 그간 편의점들은 ‘1+1’ ‘2+1’ 같은 반값 행사에 이어 ‘880원 라면’ ‘990원 핫바’ 같이 유통업계 최저가를 앞세운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 때문에 매출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떨어진 CU와 GS25도 매출은 2~3% 늘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즉석식품같이 확실한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노린 전략 등 집객을 위한 차별화 요소가 없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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