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 잃고 29G 연속 원정인데…떠돌이 생활하며 7연승→4위 도약, NC 기적의 시즌 만드나
![[OSEN=최규한 기자] NC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5.07 / dreamer@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2/202505120506779708_6821060ddc0d1.jpg)
[OSEN=최규한 기자] NC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5.07 / [email protected]
![[OSEN=최규한 기자] 3회초 2사 2루 NC 데이비슨의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박민우가 이호준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5.07 / dreamer@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2/202505120506779708_6821060e93caf.jpg)
[OSEN=최규한 기자] 3회초 2사 2루 NC 데이비슨의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박민우가 이호준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5.07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두 달째 원정만 도는 악조건을 딛고 7연승을 질주했다. 창단 첫 통합 우승 시즌이었던 2020년 이후 5년 만에 7연승을 거두며 5강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1차전 11-5 승리에 이어 2차전도 5-2로 이긴 NC는 지난 3일 사직 롯데전부터 무승부 한 번 포함 7연승을 내달렸다.
NC의 7연승은 2020년 9월20일 사직 롯데전 더블헤더 1차전부터 9월26일 대전 한화전까지 기록한 뒤 1688일 만이다. 당시 NC는 11연승까지 내달렸고, 이를 발판 삼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7연승을 시작하기 전이었던 지난 2일까지 NC는 10승18패1무로 승패 마진이 -8까지 떨어지며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7연승과 함께 17승18패1무로 5할 승률에 다가섰고, 순위도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9일 만에 순위가 5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NC의 7연승은 엄청난 악조건에서 이뤄낸 것이라 더욱 의미 있다. NC의 가장 최근 홈경기는 지난 3월29일 LG전. 창원NC파크 외벽 부착물 루버가 떨어지면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날이다. 이틀 뒤 한 명의 팬이 안타깝게도 숨을 거뒀고, 창원NC파크는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하루아침에 홈구장을 잃은 NC 선수단은 떠돌이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달 4일부터 고척, 수원, 사직, 대전, 잠실, 대구, 광주, 사직, 수원, 잠실로 최근 10시리즈 29경기 연속 남의 구장에서만 경기하고 있다. 지난달 11~13일 사직 경기는 NC가 홈팀 자격으로 치렀지만 사실상 원정이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지난 3월 29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 KBO는 NC 다이노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NC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2025 시즌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의 루버를 포함해 야구장과 철골 주차장에 설치된 309개의 루버를 전면 철거했다. 2025.05.11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2/202505120506779708_6821060f40b17.jpg)
[OSEN=창원, 이석우 기자] 지난 3월 29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 KBO는 NC 다이노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NC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2025 시즌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의 루버를 포함해 야구장과 철골 주차장에 설치된 309개의 루버를 전면 철거했다. 2025.05.11 / [email protected]
홈구장을 잃은 채 떠돌이 생활을 거듭한 NC 선수단은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 마친 뒤 딱 하루만 창원 집에 들렀다. 집밥도 제대로 못 먹고 연이은 원정 이동과 숙소 생활로 정신적, 체력적인 부담도 크지만 경기 전후로 루틴도 깨졌다. 홈팀 선수들은 이른 시간에 나와 얼리워크를 하거나 경기 후 나머지 훈련을 하곤 하는데 그게 불가능했다.
원정경기에선 1시간10분 정도밖에 훈련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경기 후 훈련은 불가능하고, NC 선수들은 호텔 방이나 옥상에서 개인 운동을 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악조건을 딛고 이뤄낸 7연승, 4위 도약이라 더욱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7연승 기간 NC는 타선의 힘이 돋보였다. 무승부 한 번 포함 8경기에서 팀 타율(.324), 홈런(12개), OPS(.938) 모두 1위. 천재환이 타율 4할5푼7리(30타수 14안타) 4홈런 9타점 4도루 OPS 1.433으로 펄펄 날았고, 지난달 24일 2군에서 올라온 한석현도 타율 3할3푼3리(27타수 9안타) 9타점 OPS .848로 깜짝 활약 중이다.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도 타율 4할6푼2리(26타수 12안타) 2홈런 8타점 OPS 1.269로 살아났다.
![[OSEN=수원, 최규한 기자] 9회초 1사 1, 3루 상황 NC 천재환이 달아나는 좌월 스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으며 선행주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05.07 / dreamer@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2/202505120506779708_6821060fd7e82.jpg)
[OSEN=수원, 최규한 기자] 9회초 1사 1, 3루 상황 NC 천재환이 달아나는 좌월 스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으며 선행주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05.07 / [email protected]
시즌 전체로 봐도 NC는 팀 타율 3위(.263), 홈런 3위(35개), OPS 2위(.765)로 타선이 경쟁력 있다. 타율 1위 손아섭(.359), 출루율 2위 권희동(.427), 홈런 4위 김형준(9개)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면서 젊은 투수들이 주를 이루는 마운드도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한편 창원시, 창원시설공단, NC 구단으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은 창원NC파크는 사고 원인이 된 루버를 309개를 전면 철거하며 안전 점검을 마쳤지만 한 달이 넘어가도록 재개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근본적인 안전조치를 요구했고, 지난 2일 재개장 무기한 연기 결정이 내려지면서 5~7일 어린이날 시리즈 재개장도 불발됐다.
창원시의 미온적인 움직임으로 재개장이 기약 없이 미뤄지자 NC 구단도 더는 손 놓고 기다릴 수 없었다. 대체로 쓸 임시 홈구장을 물색한 끝에 울산시와 손을 잡았고, 오는 16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키움을 상대로 마침내 홈경기를 갖는다. 숙소 생활은 계속 이어지지만 임시 거처가 생겨 그나마 다행이다. 리그 파행을 막고, 선수단이 안정된 여건 속에서 순위 싸움을 펼칠 수 있게 됐다. 6월17일 상무에서 전역하는 에이스 구창모가 돌아오기 전까지 버틴다면 5강 한 자리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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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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