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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 트로피 안 들고 뭐해!" 838경기 레전드가 등 떠밀었다...'NO 인종차별' 세리머니→'韓 최초 대기록' KIM도 웃음꽃 활짝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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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동료들의 환호 속에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렸다. 그 뒤엔 '바이에른 원클럽맨' 토마스 뮐러(36)의 숨은 응원이 있었다.

바이에른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묀헨글라트바흐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바이에른은 이번 승리로 승점 79(24승 7무 2패)를 기록했다. 해리 케인의 선제골과 마이클 올리세의 추가골을 앞세워 8경기 무패 행진(5승 3무)도 이어가게 됐다. 

바이에른은 경기를 마친 뒤 공식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팬들과 통산 33번째 우승 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바이에른 선수들은 서로에게 맥주를 퍼부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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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바이에른은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하자마자 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 덕분에 지난 시즌 무패 우승을 달성한 레버쿠젠에 내줬던 마이스터샬레를 2년 만에 되찾았다. 김민재도 2022-2023시즌 나폴리 시절 세리에 A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분데스리가 우승까지 차지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5대리그를 두 개나 제패한 주인공이 됐다

챔피언이 된 콤파니 감독과 선수단은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번갈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포효했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뮐러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뮐러는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이스터샬레를 번쩍 치켜들었고,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김민재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경기엔 부상 관리 차원에서 결장했지만,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랐다. 김민재는 한 발 뒤로 물러나 지켜보고 있었으나 동료들이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에릭 다이어와 뮐러가 몇 차례나 김민재의 등을 떠밀며 나가서 트로피를 들라고 재촉했고, 옆에 있던 케인도 그를 끌어냈다.  

김민재는 괜찮다며 수줍게 웃었지만, 이들의 손길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그는 떠밀리듯 맨 앞으로 나왔고, 뮐러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김민재는 단숨에 드는 척하다가 한 번 주춤하며 동료들을 속인 뒤 마이스터샬레를 높이 들어 올렸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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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의 이번 우승에서 김민재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에 시달렸지만,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제대로 휴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43경기에 출전하며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수비의 핵으로 활약했다.

김민재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우려를 표할 정도로 '혹사의 아이콘'이 됐다. 그는 공식전 3593분을 소화했고, 리그에서만 2289분을 출전했다. 이는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바이에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이다. 

지난달 FIFPro는 "김민재는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약 55경기를 뛰었다. 예측 시스템으로 볼 때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70경기 이상 출전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1위"라며 "특히 그는 겨울에만 20경기를 매주 2경기씩 소화하면서 경기간 간격이 평균 3.7일에 불과했다. 장거리 이동도 20번이나 됐으며 거리는 74000km에 달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재가 부서져라 뛴 덕분에 바이에른은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이토 히로키, 다요 우파메카노 등의 연이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선 아쉽게 8강 탈락했지만, 분데스리가에선 큰 어려움 없이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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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음껏 기뻐해야 할 순간 때 아닌 논란이 터졌다. 바로 김민재가 바이에른이 유튜브에 게시한 우승 기념 영상 썸네일에서 제외된 것. 바이에른 구단은 선수단 전체가 등장하는 우승 포스터가 아니라 주요 선수 11명만 나오는 포스터를 다시 만들어 올렸고, 여기에 김민재는 없었다. 

팬들 사이에선 당연히 의문이 제기됐다.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이 그를 닳아 없어지도록 기용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팀에 헌신한 선수이기 때문. 그럼에도 썸네일에는 김민재가 아니라 부상으로 자주 자리를 비운 우파메카노와 준주전 멤버로 활약한 레온 고레츠카의 얼굴만 들어갔다.

심지어 분데스리가까지 비슷한 논란을 만들었다. 분데스리가 공식 유튜브도 바이에른의 우승을 기념해 짧은 애니메이션을 업로드했다. 다이어를 비롯한 총 13명의 선수가 애니메이션 버전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바이에른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한 김민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자 국내 팬들 사이에선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항의도 나왔다. 바이에른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소셜 미디어에 '김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분데스리가 27경기, 2289분의 열정과 헌신은 올 시즌 뮌헨에 큰 힘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로서 들어 올린 첫 트로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김민재가 트로피를 들고 꽃가마를 탄 이미지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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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에선 논란이 불거졌지만, 우승 세리머니에서만큼은 '김민재 패싱'은 없었다. 중계 카메라도 김민재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을 온전히 담았고, 선수들도 그를 빠뜨리지 않고 챙겼다. 바이에른 동료들이 김민재의 헌신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특히 뮐러는 김민재와 세리머니 이후 기념사진도 함께 찍는 등 친근한 모습을 자랑했다.

뮐러는 바이에른 역사에 남을 전설 중 한 명이다. 그는 2000년 바이에른 유소년 팀에 입단한 뒤 단 한 번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았다. 2008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이래로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838경기 290골 279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보드진에서 뮐러에게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오는 6월 열리는 클럽 월드컵이 뮐러와 바이에른의 마지막 동행이 될 예정이다. 그는 오직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바이에른과 단기 계약을 맺으면서 끝까지 충성심을 보여줬다. 뮐러가 이대로 은퇴할지 혹은 다른 곳에서 커리어를 이어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도 클럽 월드컵에서 뮐러와 마지막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콤파니 감독은 그가 클럽 월드컵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남은 리그 일정에서는 휴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FIFPro, 분데스리가, 쿠팡플레이 중계 화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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