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언론 "인도, 파키스탄에 '테러 후원하면 보복' 의지 보여줘"
관계자 인용…"테러 계속되면 인더스강 협정 효력 계속 중단"
관계자 인용…"테러 계속되면 인더스강 협정 효력 계속 중단"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을 계기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전 직전까지 가는 무력 충돌을 벌인 가운데 인도는 이번 사건이 파키스탄에 테러와 관련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12일 인도 힌두스탄타임스는 이번 사건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인도의 대응은 군사적, 정치적, 심리전 등에서 목표가 명확했다며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테러에 더는 관대하지 않을 것이며 테러 조직을 후원하고 자금을 지원하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군은 지난 7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펀자브주 등 9곳에 미사일을 발사해 테러 집단의 기반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며 "30분 만에 테러 시설 파괴라는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고, 테러 후원의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이 9곳의 목표물이 파키스탄 정보기관뿐 아니라 군이나 정치권과 오랜 유착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이번 인도의 조치는 양국 관계에서 새로운 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는 '과거의 관행대로' 가지 않으며 파키스탄과 세계는 이제 새로운 기준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 벌어지는 테러에 대해서는 국경을 넘어서더라도 반드시 보복한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인도가 파키스탄에 내리고 있는 인더스강 지류 차단 조치에 대해서도 "파키스탄발 테러가 계속되는 한, 협정은 보류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60년 세계은행 중재로 '인더스강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에 따라 인도는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의 흐름을 막지 않는다.
파키스탄은 수자원의 80%를 인더스강 지류에 의존하고 있어 이 물이 끊기면 수력발전 운영이 중단되고, 관개용수가 부족해 농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인도는 그간 파키스탄과 여러 번 충돌했지만, 이 조약을 지켜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약 효력을 중단하고 실제로 물줄기 차단에 나섰으며 파키스탄은 이를 '전쟁 행위'로 간주하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힌두스탄타임스에 "인더스강 협정은 전쟁과 테러에도 유지돼왔다"며 "이제 파키스탄은 테러는 계속하면서 자국에 유리한 부분만 협력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인도가 파키스탄 본토 깊숙한 곳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테러 조직에 "어디든 안전한 곳은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심리전 효과도 얻었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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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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