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고생한' 김민재, 뮐러-다이어가 챙겼다...마이스터샬레 번쩍 들고 환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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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결국 트로피를 들었다. 온몸을 던져 이룬 우승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해리 케인, 마이클 올리세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미 지난 라운드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바이에른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공식 세리머니에 나섰다.
트로피를 가장 먼저 들어 올린 인물은 바이에른의 전설 토마스 뮐러였다. 올여름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는 그를 위해 마누엘 노이어가 우승 트로피를 넘겼고, 관중석은 환호로 응답했다. 이후 이어진 세리머니에서 김민재는 잠시 머뭇거렸다. 경기에는 부상 관리 차원에서 결장했지만, 팀의 우승에 빠질 수 없는 구성원이었다. 동료들은 이를 알았다.
에릭 다이어와 뮐러가 그의 등을 밀었고, 해리 케인이 팔을 붙잡았다. 김민재는 처음엔 손사래를 쳤지만, 결국 떠밀리듯 시상대 전면으로 나섰다. 뮐러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고, 김민재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척하다가 잠시 멈춘 뒤 환한 미소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수줍고 어색했던 몸짓은 동료들의 환호로 환영받았다.
이번 우승은 김민재에게 각별하다. 2022-2023시즌 SSC 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을 경험한 그는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다. 이번 시즌 비로소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며 유럽 5대 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한 한국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영광의 그림자도 길었다. 그는 지난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뛰었다. 줄부상 속 수비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지속적인 출전을 요구했고, 김민재는 경기마다 진통제를 맞고 나섰다. 유럽축구선수협회(FIFPro)조차 "김민재는 혹사 수준에 가까운 출전 기록을 안고 있다"라며 공식 성명을 냈을 정도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총 43경기에 출전했고, 리그 기준 2289분을 소화했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었다. 시즌 전체로 본다면 3593분(43경기)이다.
정작 우승이 확정된 후 논란이 터졌다. 바이에른은 우승 기념 영상 썸네일과 포스터에서 김민재를 누락시켰고, 팬들은 즉각 반발했다. "그토록 뛰게 해놓고, 썸네일에도 넣지 않느냐"는 비판과 함께 인종차별 의혹까지 불거졌다. 결국 구단은 김민재가 꽃가마를 탄 사진을 공식 계정에 게시하며 "2289분의 헌신에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다행히도 세리머니 현장에서만큼은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선수들은 김민재를 무대 중심으로 데려왔고, 트로피를 들게 했다. 그와 함께 사진을 찍고,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특히 팀을 떠나는 뮐러는 시종일관 김민재 곁을 지켰다. 그가 그라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을 때까지 함께였다.
바이에른의 이번 우승은 분데스리가 통산 33번째(1932년 독일 챔피언십 포함 시 34회)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이란 위업에 밀렸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바이에른은 1년 만에 리그 트로피를 되찾았다. 콤파니 감독은 우승 직후 김민재를 남은 일정에서 제외하고, 다음 달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에 맞춰 회복을 마치게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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