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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 2명에 가려졌지만…'만루 위기 극복' 155km 롯데 마지막 1차지명 인생투, 잊지 않아야 할 이유

[OSEN=조형래 기자] 지난 1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더블헤더 2차전은 헤드샷 논란 속에 1-1 무승부를 마무리 됐다. 

특히 롯데 입장에서는 뼈아프고 또 분한 경기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당시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던 내야수 전민재가 키움 투수 양지율에게 140km 패스트볼에 헬멧을 직격 당했다. 헤드샷으로 아찔한 상황에 놓였다. 큰 부상은 피했지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런데 2주가 채 안되는 시점, 그리고 한 경기에서 두 명의 선수가 헤드샷을 당했다. 4회초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이 KT 선발 오원석의 130km 슬라이더에 헬멧을 맞았다. 공을 피하려다가 뒤로 돌아서며 후두부 쪽에 공을 맞았다. 이호준은 목 보호대를 한 채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패스트볼이 아니었지만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8회 선두타자 손성빈은 손동현의 125km 포크볼에 다시 한 번 헬멧을 맞았다. 이번에도 변화구여서 퇴장은 아니었지만 한 경기 두 차례 헤드샷은 드문 풍경이었다. 경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벤치클리어링 등의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 미안하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OSEN=수원, 이대선 기자]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KT는 오원석, 롯데는 이민석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2사 1,2루에서 KT 오원석에 투구에 맞은 롯데 이호준이 구급차에 실려 나가고 있다.2025.05.11 /sunday@osen.co.kr

[OSEN=수원, 이대선 기자]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KT는 오원석, 롯데는 이민석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2사 1,2루에서 KT 오원석에 투구에 맞은 롯데 이호준이 구급차에 실려 나가고 있다.2025.05.11 /[email protected]


[OSEN=수원, 이대선 기자]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KT는 오원석, 롯데는 이민석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무사에서 롯데 손성빈이 KT 손동현의 공에 머리를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2025.05.11 /sunday@osen.co.kr

[OSEN=수원, 이대선 기자]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KT는 오원석, 롯데는 이민석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무사에서 롯데 손성빈이 KT 손동현의 공에 머리를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2025.05.11 /[email protected]


두 번의 헤드샷으로 경기장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가시지 않은 채 마무리 됐다. KT 주장 장성우와 투수 베테랑 우규민이 롯데 베테랑 전준우와 정훈에게 찾아와 거듭 미안함을 전했다.

경기 초점 자체가 두 번의 헤드샷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이끈 롯데의 주역은 2022년 롯데의 마지막 1차지명 투수인 이민석의 선발 호투였다. 이민석은 이날 6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1사구 1실점의 인생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55km를 찍은 포심 패스트볼 39개에 슬라이더 51개, 그리고 체인지업 9개, 커브 5개를 구사하면서 인생투를 완성했다. 데뷔 이후 첫 6이닝에 첫 퀄리티스타트, 그리고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고질적인 제구 난조와 밸런스 불안도 없었다. 스트라이크 56개, 볼 44개로 비교적 안정적인 비율을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 황재균을 상대로 152km-153km-155km 패스트볼을 3개 던져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김민혁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로하스를 상대로 3볼 카운트에서 흔들리지 않고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리고 안현민을 상대로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6구째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타이밍을 뺏으며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지만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불운이었다. 이후 흔들리지 않고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2회 장성우 권동진 천성호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 1사 후 황재균에게 사구를 내준 뒤 김민혁을 다시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후 로하스에게 중전안타, 안현민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만루 위기를 극복했다. 

4회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권동진을 1루수 병살타로 처리했고 천성호까지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는 공 9개로 삼자범퇴. 

그리고 6회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로하스에게는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안현민을 7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그리고 강백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장성우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송구 실책이 나왔다. 송구를 던진 3루수 손호영, 송구를 받은 1루수 정훈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결국 권동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미 불펜에는 박진 등 불펜 투수들이 준비를 마친 상황. 주형광 코치는 이민석에게 의사를 물었고 김태형 감독 쪽을 한 번 바라본 뒤, 공을 건네 받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을 믿고 직접 해결하고 내려오게 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이민석은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대타 장진혁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에게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게끔 기회를 줬고 이민석은 스스로 경험치를 쌓았다.

이민석은 당분간 선발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왼쪽 어깨 견갑하근 손상으로 8주 소견을 받았다. 전반기 아웃은 기정사실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대체 선수가 오기 전까지 자리를 채워줄 선수가 필요한데 이민석이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SSG전에서는 9연전의 임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날 6실점이라는 결과보다는 이민석의 호쾌한 피칭에 김태형 감독은 높은 점수를 줬다. 그리고 KT전에서 인생투를 펼치면서 믿음을 얻었다.

어쩌면 이날을 계기로 향후 대체 외국인 선수가 오더라도 선발 한 자리를 계속 맡길 가능성도 생겼다. 이런 피칭이 계속된다면 김태형 감독이 안 쓸 이유가 없다. 6회에도 스태미너가 떨어지지 않고 140km 후반대에서 150km대의 구속을 유지했다는 것은 충분히 긍정적인 대목이다. 헤드샷에 가려졌지만 롯데와 김태형 감독은 이날 이민석의 피칭을 잊지 않을 듯 하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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