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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고 판단력 뛰어나"…'ML 첫 2루타' 삭제됐지만, 김혜성은 생존의 이유 보여줬다

[OSEN=조형래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왜 다저스에 필요한 지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비록 아웃이 됐고 빅리그 첫 2루타가 삭제됐지만 도전 정신과 판단력 만큼은 대단했다. 주전 선수들이 복귀해도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생존 확률은 높아지고 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김혜성은 다시 안타를 추가하면서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장타를 기록할 수 있었는데 비디오판독으로 번복됐다. 간발의 차이였다. 김혜성은 2회 첫 타석 루킹 삼진, 4회 두 번째 타석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6회초 무사 1루에서 3번째 타석에서 들어섰다. 애리조나 선발 잭 갤런의 너클 커브에 고전했던 김혜성이다. 1회 원바운드 된 너클 커브에 연속 헛스윙을 한 뒤 포심 패스트볼을 지켜보며 이를 제대로 받아쳤다. 1볼에서 2구째 79.5마일의 너클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으로 날렸다. 1루 주자는 3루까지 향하기에 충분했고 김혜성도 망설이지 않고 2루까지 달렸다. 

김혜성은 빠른 발로 2루까지 도달했지만 접전이었다. 첫 판정은 세이프. 김혜성의 슬라이딩이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의 태그보다 빠른 것으로 보였다. 애리조나는 곧장 판독 챌린지를 신청했다. 뉴욕의 챌린지 판독 센터에서 꽤나 오랜 시간 김혜성의 세이프 아웃 여부를 판독했다. 결국 판정은 번복됐다. 김혜성은 고개를 저으면서 아쉬움을 곱씹었다.

간발의 차이였다. 석연찮은 판정이라고 볼 수 있었지만 송구를 포구한 글러브의 손목 부근이 김혜성의 발에 먼저 닿았다. 정말 미세한 차이로 김혜성은 아웃 판정을 받았다. 데뷔 첫 2루타가 삭제된 순간이었다.

비록 아웃이 됐지만 김혜성이 2루까지 갔던 과정에 대해서는 현지 중계진도 칭찬을 했다. 다저스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스포츠넷 LA’의 해설자 에릭 캐로스는 김혜성의 2루 도전을 지켜보며 “김혜성의 주루에서 인상적인 점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두려움 없는 모습과 뛰어난 판단력이다. 이번 플레이도 정말 좋았다. 김혜성이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아웃 여부와 별개로 김혜성의 도전적인 주루플레이에 인상을 받읏 듯 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김혜성의 이런 역동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다저스 주축 선수들은 모두 30대다. 주전 라인업이 고령화 되어 있다. 지난해 50홈런-50도루의 전대미문의 역사를 썼고 올해도 10개의 도루로 팀 내 도루 1위를 기록 중인 오타니 쇼헤이가 있고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등 운동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지만 주루 플레이에 특화된 선수들이라고 볼 수는 없다. 

‘베이스볼서번트’에 의하면 다저스 구단의 평균 스프린트 속도는 초당 27.1피트로 메이저리그 전체 17위로 중위권 수준이다. 현재 김혜성의 스프린트 속도는 팀의 평균을 뛰어넘는 초당 28.2피트다. 표본은 적지만 이를 메이저리그 전체에 대입하면 메이저리그 상위 22%에 해당하는 수치다. 팀 내 최고 속도를 기록 중인 토미 에드먼, 앤디 파헤스(초당 28.4피트)에 필적하는 스피드를 선보이고 있다. 오타니의 스프린트는 27.9피트.

여러 방면에서 김혜성의 주력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하위 타선과 상위 타선의 연결고리로서 충분히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이 빅리그로 콜업된 이후 활약상을 조명하며 ‘김혜성을 영입할 당시 다저스가 기대했든 그 모습이었다. 베테랑 중심의 로스터에 부족했던 운동 능력을 보완해 줄 선수가 필요했고 그게 김혜성이었다. 그는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도 경기에 영향을 주는 방법을 증명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다저스에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한 것.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만약 이날 애리조나전 김혜성이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2루타를 기록했다면 1번 타자 오타니 앞에 기회가 마련됐고 적시타로 이어질 수 있었다. 실제로 6회 2사 3루에서 오타니는 우전 적시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일단 컨택 능력을 과시하면서 출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혜성과 비슷한 시기에 콜업되어 로스터 경쟁을 펼쳐야 하는 제임스 아웃맨의 경우 현재 15타수 1안타, 타율 6푼7리, 10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다. 김혜성이 좀 더 효용성 있는 선수로 꼽히는 상황.

일단 발목 부상을 당한 에드먼은 복귀가 좀 더 늦어지고 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이 우측 발목의 차도가 더디고 뛸 때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소한의 휴식만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따라서 김혜성과 아웃맨이 로스터에 남아있을 시간을 벌었다.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다음주 라이브 배팅에 들어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보여준 모습이라면 김혜성은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하고 에드먼과도 공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이 2루에 자리잡고 에드먼은 다시 중견수로 향한다. 그리고 뜨거운 타격감의 앤디 파헤스가 좌익수에 자리 잡는 등의 수비 포메이션도 고려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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