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사이좋게 관세 115%p씩 인하…코스피 46일만 2600 탈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12일 코스피가 46일 만에 2600선을 탈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6(1.17%) 오른 2607.33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투자자가 3894억원, 외국인투자자가 7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투자가가 342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725.40으로 전 거래일보다 2.88(0.40%) 올랐다.
지난 주말인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에 억눌렸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하고 있단 분석이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협상 종류 후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다는 것을 기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또 “논의는 생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 상황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다”고도 했다. 장 마감 후 미국은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14일부터 적용된다.
무역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간 관세 리스크로 인해 수급이 눌려있던 업종 위주로 이동이 빠르게 일어났다. 대표적인 게 반도체주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362억원, SK하이닉스를 617억원 순매수했고 주가는 각각 5.11%, 2.58% 올랐다. 현대차(3.11%), 기아(3.47%), 현대모비스(2.15%) 등 자동차주와 에코프로비엠(4.60%), 에코프로(1.17%) 등 2차전지주도 올랐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가격을 30~80% 인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예고하자 삼성바이오로직스(-4.71%), 셀트리온(-3.92%) 등 제약주는 수익성 악화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간 관세전쟁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6.61%), HD현대중공업(-2.06%) 등 방산·조선주도 일제히 내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주말 사이 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국내증시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관세 영향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했다”며 “여야 대선후보 확정과 함께 주택공급 확대 정책 등 관련 업종도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날 현대건설(7.28%), GS건설(6.04%), 대우건설(6.47%) 등도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개장을 앞두고 미국 나스닥100 선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선물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나스닥100 선물은 이날 오후 5시13분 기준 2만828로 전거래일 대비 691.25(3.43%) 올랐으며, S&P500 선물도 5819.75로 전 거래일 대비 141.75(2.50%) 상승했다.
허정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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