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자 부품기업 “돈되는 휴머노이드 눈·관절 만들자”
![왼쪽부터 테슬라 옵티머스 2세대,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피규어AI 로봇. [사진 X 영상 캡처,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피규어AI]](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3/0135f238-baff-4ffa-815f-d887d1e03e63.jpg)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기관 투자자 설명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의 로봇 개발사인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상용화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확인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로봇의 관절이나 근육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로봇 하드웨어 제조 비용의 약 40%를 차지한다.
전자 업계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잠재력을 내다보고 개발에 뛰어들었다. 전자부품 제조사 LG이노텍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시각 감지 체계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LG이노텍은 로봇에 장착할 시각 감지 장치를 개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만들던 기술력을 이젠 휴머노이드 로봇에 이식하는 셈이다.
![급성장하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프레지던스리서치]](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3/4c6428a8-7818-4881-b3dd-21b231923a08.jpg)
이들 완성차 기업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해 공장 자동화 수준을 높이려 한다. 현대차 아산공장의 경우 차체를 찍어내는 프레스 공정과 용접으로 차체를 이어 붙이는 공정은 산업용 로봇 활용 자동화율이 각각 90%, 80%에 달하지만, 차량 내부에 복잡한 전자장치를 설치하는 의장은 공정의 15% 수준만 자동화됐다. 이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휴머노이드는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여러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라며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과 공통점도 많아 시너지를 기대할만 하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산업 현장에서의 실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황면중 서울시립대 기계정보공학과 교수는 “세계 각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겨쟁 중인 만큼 실험실 테스트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을 실증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 연구기관이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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