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적은 이재명 이미지? 'YS 성대모사' 유세까지 한다[대선 인사이드]

변신 전략 중 두드러진 건 의상이다. 이 후보는 출마 선언부터 줄곧 니트 패션을 즐겨 입고 있다. 12일간 진행했던 ‘경청투어’에서도 이 후보는 회색과 베이지색 니트 카디건에 면바지 차림을 고수했다. “통합과 화합”을 강조한 만큼,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은 덜 부각하는 모습이었다. 12일 출정식에서도 이 후보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운동화를 신었다.
이 후보는 정장 차림에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고 한다. 이 후보 의상을 담당한 업체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곡선미를 강조한 어깨라인과 채도가 높은 색으로 정장을 제작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거 쓰던 네모난 안경도 동그란 안경으로 바꾸었다.

유세 중 나오는 농담에서도 이미지 변신은 묻어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경남 유세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YS) 어록을 언급하면서 “정치는 말이야, 우리가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이 자빠져”라는 YS 성대모사를 했다. 7일 전북 유세에서는 한 지지자가 홍삼 즙을 건네자 “이거 받으면 또 재판 가야 해요, 이거는 아마 징역 5년”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손 하트도 수시로 발사 중이다.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도 종종 포착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만들어진 악마화 이미지가 강해 유쾌한 모습을 잘 드러내면 좋겠다고 주변에선 지속해서 조언한다”고 했다.

138만 구독자를 보유한 ‘이재명 TV’는 이 후보의 무대 뒤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정치인 최초 골드버튼 언박싱’ ‘비하인드 잼-3년 만에 프로필 촬영하던 날’ 등에선 정치인이 아닌 ‘유튜버 이재명’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쇼츠(Shorts) 대표 사진은 이 후보가 웃거나 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으로 꾸몄다. 재명을 줄인 ‘잼’이라는 별명을 붙여 “홍준표 귀엽다는 잼” “OX 퀴즈 했잼” 등 짧게 소비할 수 있는 영상도 만들었다.

강보현.김지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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