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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홀대 논란' 뮌헨, 조금 늦었지만...김민재 우승 집중 조명! "바이에른 유니폼 입고 들어올린 첫 트로피"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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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한국 선수 최초로 세리에 A에 이어 분데스리가까지 정복했다. '패싱 논란'을 낳았던 바이에른 구단도 이번엔 그를 집중 조명했다.

바이에른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들어올린 첫 트로피!"라며 김민재가 '마이스터 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과 동료들 사이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다.

올 시즌 바이에른은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하자마자 통산 33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했다. 그 덕분에 지난 시즌 무패 우승을 달성한 레버쿠젠에 내줬던 마이스터샬레를 2년 만에 되찾았다. 김민재도 유럽 5대리그를 두 개나 제패한 첫 한국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챔피언이 된 콤파니 감독과 선수단은 지난 11일 마지막 홈 경기인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들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번갈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포효했다. 서로에게 맥주를 퍼부으며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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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전설' 토마스 뮐러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뮐러는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이스터샬레를 번쩍 치켜들었다.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김민재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경기엔 부상 관리 차원에서 결장했지만,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랐다. 김민재는 한 발 뒤로 물러나 지켜보고 있었으나 동료들이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에릭 다이어와 뮐러가 몇 차례나 김민재의 등을 떠밀며 나가서 트로피를 들라고 재촉했고, 옆에 있던 해리 케인도 그를 끌어냈다.  

김민재는 괜찮다며 수줍게 웃었지만, 이들의 손길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그는 떠밀리듯 맨 앞으로 나왔고, 뮐러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김민재는 단숨에 드는 척하다가 한 번 주춤하며 동료들을 속인 뒤 마이스터샬레를 높이 들어 올렸다.

트로피를 손에 넣은 김민재는 뮐러와 일본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와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우승에 성공한 케인과 찐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바이에른 구단도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하는 김민재의 이미지를 공유하며 간접적으로나마 그의 공로를 인정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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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논란과는 다른 모습이다. 바이에른은 지난 5일 조기 우승이 확정되자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마이스터샬레를 집으로 가져왔다'라는 제목의 기념 영상을 공유했다. 우승을 축하하며 이번 시즌 명장면들을 되돌아보는 내용이었다.

해당 영상의 섬네일이 문제가 됐다. 바이에른 구단은 선수단 전체가 등장하는 우승 포스터가 아니라 콤파니 감독을 비롯해 11명만 나오는 이미지로 섬네일을 설정했다. 놀랍게도 여기에 김민재는 없었다. 그 대신 케인과 자말 무시알라, 뮐러, 레온 고레츠카 등이 자리했다.

팬들 사이에선 당연히 의문이 제기됐다. 주전급 선수 10명을 넣었는데 김민재의 얼굴이 빠졌기 때문. 오히려 부상으로 자주 자리를 비운 김민재의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2147분 출전에 그친 준주전급 자원 고레츠카가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했다. 분명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게다가 바이에른은 이미 소셜 미디어에 선수단 전체가 등장한 우승 기념 이미지를 올린 바 있다. 여기서 굳이 김민재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 얼굴을 삭제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섬네일로 등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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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분데스리가까지 비슷한 논란을 만들었다. 분데스리가 공식 유튜브도 바이에른의 우승을 기념해 짧은 애니메이션을 업로드했다. 총 13명의 선수가 애니메이션 버전으로 등장했지만, 여기에서도 바이에른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한 김민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주전급 선수는 대부분 포함됐으나 공교롭게도 김민재만 또 사라진 상황. 반면 백업 자원으로서 총 1747분을 뛰는 데 그친 다이어는 절친 케인과 함께 영상에 등장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김민재 패싱'이 계속되자 일부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인종차별 의도가 깔려있는 게 아니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를 본 국내 팬들은 바이에른 구단에 항의하는 댓글을 여럿 남겼다.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인 김민재를 제외한 건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지적도 줄을 이었다. 결국 바이에른은 논란이 커지자 김민재를 포함해 선수단 전원이 등장하는 이미지로 섬네일을 교체했다.

김민재를 위한 기념 이미지도 따로 게시하며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바이에른은 6일 소셜 미디어에 '김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분데스리가 27경기, 2289분의 열정과 헌신은 올 시즌 뮌헨에 큰 힘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로서 들어 올린 첫 트로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김민재가 트로피를 들고 꽃가마를 탄 이미지를 공유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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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의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는 말 그대로 부서져라 뛰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느꼈지만,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휴식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우려를 표할 정도로 '혹사의 아이콘'이 됐다.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43경기 3593분을 소화했고, 리그에서만 2289분을 출전했다. 이는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바이에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이다. 

지난달 FIFPro는 "김민재는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약 55경기를 뛰었다. 예측 시스템으로 볼 때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70경기 이상 출전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1위"라며 "특히 그는 겨울에만 20경기를 매주 2경기씩 소화하면서 경기간 간격이 평균 3.7일에 불과했다. 장거리 이동도 20번이나 됐으며 거리는 74000km에 달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팬들 사이에선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공헌도에 비해 푸대접했다는 불만이 나올 법도 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이 조금 늦게라도 그를 위한 게시글을 올리며 민심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바이에른 동료들도 우승 세리머니에서 김민재를 빠뜨리지 않고 챙기며 또 다른 논란을 만들지 않았다. 중계 카메라도 김민재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을 온전히 담아냈다.

/[email protected]

[사진] 바이에른 뮌헨, 분데스리가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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