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8패 ERA 7.13’ 3선발 20살 영건, 결국 2군 재정비 “스스로 수렁에 빠지는 모습 반복돼”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20)가 결국 시즌 첫 승을 해내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키움은 지난 12일 김윤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케니 로젠버그-하영민-김윤하-정현우-윤현으로 이어진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서 정현우, 윤현에 이어서 김윤하까지 결국 이탈하고 말았다.
김윤하는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9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우완투수 유망주다. 지난 시즌에는 19경기(79이닝) 1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7월 25일 두산전에서 7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두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도 4개를 기록하는 등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키움은 김윤하의 이러한 성과에 주목해 올 시즌 김윤하에게 3선발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김윤하는 9경기(41⅔이닝) 8패 평균자책점 7.13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9경기 중 8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됐고 단 한 승도 거두지 못했다.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투구 내용이 좋은 경기가 많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OSEN DB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지금 안 좋은 부분이 계속 반복된다는 점을 본인도 한 번 생각을 해봐야 한다. 한 타자와의 승부에 꽂혀서 많은 공을 던지고 힘을 다 쏟아붓는 모습이 보인다.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린다면 빨리 줄 점수는 각오하고 아웃카운트를 생각해야 하는데 한 점도 주지 않으려고 하다보니까 투구수도 늘어나고 스스로 수렁에 빠지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 같다. 아직 어린 투수지만 이런 점을 고쳐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김윤하의 올 시즌 투구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물론 작년보다 구속도 올라오고 좋아진 부분도 있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그래도 경기 운영 능력이나 경기에서의 플랜이 좋아져야 본인도 발전하고 팀도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첫 승도 중요하지만 투구 내용이 좋아져야 한다. 마운드에서의 경기 운영이 좀 더 계산적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윤하는 홍원기 감독의 주문에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1일 한화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5실점(4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4회까지는 1실점으로 한화 타자들을 잘 묶었지만 5회와 6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를 내줬다.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OSEN DB
홍원기 감독은 “이대로는 선수에게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제는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본인의 투구를 다시 돌아보고 변화를 줄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상황에서는 선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김윤하를 2군으로 내려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키움은 외국인투수를 로젠버그만 기용하며 김윤하, 정현우, 윤현 등 1~2년차 유망주들에게 선발투수를 맡겼다. 차세대 선발투수를 육성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김윤하와 윤현은 성적 부진, 정현우는 부상 때문에 결국 선발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김선기, 조영건 등 대체 선발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크게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윤하까지 이탈한 것은 타격이 크다.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6.00)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선발진(평균자책점 5.76 10위) 안정이 급선무다.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2군으로 내려가게 된 김윤하가 2군에서 성공적으로 재정비를 마치고 1군에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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