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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관세 휴전에…중국 공장 다시 돌리는 미국 업체

선적도 재개…중국산 재고 확보 나서 "90일은 촉박…수입 급증은 없을 것" 관측도

90일 관세 휴전에…중국 공장 다시 돌리는 미국 업체
선적도 재개…중국산 재고 확보 나서
"90일은 촉박…수입 급증은 없을 것"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중 양국이 서로에게 부과했던 세자릿수 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하면서 양국 간 교역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미국 업체들은 관세전쟁 '휴전' 소식에 서둘러 중국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하고 제품 수송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통카 트럭 등을 만드는 미국 장난감업체 베이직펀은 지난 몇 주간 중국에서 오는 모든 제품 수송을 중단하고 현지 공장에 쌓아뒀다가 이날 곧바로 선적을 재개했다.
제이 포먼 베이직펀 최고경영자(CEO)는 새벽부터 일어나 협력업체들에 전화를 걸고 제품 수송을 요청했다면서 "모든 것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 운송회사에 전화해 공장에서 물건을 가져갈 일정을 짜고 화물선을 예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사지 기기 제조업체 테라바디의 몬티 샤르마 CEO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했다면서 "비용이 30% 정도 늘어나는데도 이처럼 기뻤던 적은 이 일을 한 40년 동안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벌인 미중 양국이 90일간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115%포인트씩 내리기로 합의하면서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던 관세전쟁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낮아진다.

위탁생산업체 제니멕스의 데이비드 치타야트 CEO는 이번 조치로 미국 기업들이 중국 공장에 쌓아뒀던 제품들을 서둘러 미국으로 들어오려 할 것으로 봤다.
90일 후 관세가 원위치되거나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기업들이 재고 비축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관세가 여전히 유의미하지만 대다수 브랜드는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기업들이 비용 증가분을 부담하겠지만 소비자 가격은 여전히 올라갈 것으로 보면서 관세가 30% 늘어나면 소비자 판매가는 5∼10%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소매협회(NRF)도 소매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안도하며 신학기나 연말 연휴 시즌 등을 앞두고 재고 비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관세 급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기업들로서는 우선 제품 생산에 나서야 하는데, 90일 이내에 중국 공장에서 생산을 마치고 운송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웃도어장비 업체 타프텐트는 이번 미중 합의 이후 중국 공장에 주문을 재개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있지만, 미국산 원단을 중국으로 보내 텐트를 만드는 등의 과정을 90일 안에 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 중국산에 부과되는 미국의 관세가 30%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산 제품을 미국으로 들여오려는 운송 수요가 늘어나면 운송비가 오르거나 운송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주요 무역항인 로스앤젤레스항만의 진 세로카 청장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몇주 안에 수입 물량이 급증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우리 업계에서 90일은 긴 기간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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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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