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印·파 충돌서 활약한 中무기에 충격…"군사계획에 경고"
대만 의원 "직면한 위협 드러내"…전문가들 "中의 네트워크 운용력 우수"
대만 의원 "직면한 위협 드러내"…전문가들 "中의 네트워크 운용력 우수"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충돌 과정에서 중국산 무기가 예상보다 강한 성능을 보이면서 중국과 군사적 긴장 관계에 있는 대만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공급된 전투기와 미사일, 방공망 등으로 무장한 파키스탄이 인도와의 교전에서 나타낸 실전 성과가 대만 내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소속인 민진당 천관팅 의원은 지난 10일 "인도와 파키스탄 간 공중전은 중국의 PL-15 공대공 미사일과 프랑스의 미티어 미사일이 처음 맞붙은 사례일 것"이라면서 "이 무기 체계들이 어떻게 성능을 발휘했는지가 앞으로 전 세계의 방위 조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 입장에서는 우리가 어떠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고, 우리의 역량을 어디에 신속히 투입해야 하는지를 상기시켰다"면서 "대만 안보에 중요한 시사점이 된 이번 교전의 역학을 면밀히 살펴 앞으로의 위협을 예측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키스탄의 중국산 젠(殲·J)-10C 전투기를 활용해 인도군이 운용하는 프랑스산 최신예 라팔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중국산 무기의 성능에 대만 내부가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이다.
아울러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군사 운용 능력에도 주목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의 쉬샤오황 수석 연구원은 "이번 전투는 중국이 통합 전술을 선보인 일종의 대리전이었다"라며 "중국의 지원 아래 파키스탄은 공중 조기경보기와 디지털 지휘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전방위 전투 작전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J-10C의 자체 레이더를 켜지 않고도 PL-15를 발사할 수 있었다"며 "이는 전투기의 노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선제 타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단순히 미사일 성능의 문제가 아니라, 미사일 뒤에 있는 네트워크가 작전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국방안전연구원의 수쯔원 연구원도 "시스템 통합 없이는 대만의 장거리 공격 대응력은 극히 제한된다"고 강조했다.
대만에서도 무기 도입을 늘리는 것만이 아닌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군사 운용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군사 분석가인 에리히 시는 "대만 군의 통합 수준은 몇십년 뒤처져 있다"면서 "대만이 보유한 미국이 대만에 판매한 E-2K 조기경보기조차 현대 공중전에 필수인 최신 협동 교전 인터페이스를 갖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해군 중장 출신의 군사전문가인 란닝리도 "이번 교전은 대만 군사 계획에 경고음을 울렸다"면서 "대만은 무기를 사들이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군은 올해 중국의 2027년 침공을 공식적으로 상정하고 연례 최대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며, 대만 해협을 둘러싼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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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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