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TECH-국제공동연구팀, 엽록소 구성 비밀 최초 규명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박진호 총장직무대행)의 김희태 교수 연구팀은 일본(국립기초생물학연구소, 국립분자과학연구소, 니혼대, 도쿄대, 교토대), 오스트리아(공급망연구소), 칠레(탈카대)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과 함께 녹색 식물, 녹조류, 남세균 등의 광합성을 담당하는 엽록소 구성 및 위치에 숨겨진 비밀을 최초로 규명한 연구 성과를 12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선행 연구들을 통해 이 두 가지 엽록소들 각각의 물리적, 생화학적 특성이 밝혀져 왔다. 그러나 자연계의 광계II-집광안테나복합체에서 엽록소a와 엽록소b는 왜 지금과 같은 비율과 위치로 존재하는지 등 집광안테나복합체에 두 가지 엽록소가 존재하는 것의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진화적인 비밀로 남아있었다.
연구팀은 광계II-집광안테나복합체 분자구조를 바탕으로 엽록소a와 엽록소b의 기능을 구현한 에너지 전달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광계II가 두 가지 서로 다른 엽록소의 집단 작용으로 인해 준수한 효율로 광합성을 수행하고 강한 땡볕과 같은 가혹조건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능력도 모두 발휘할 수 있음을 밝혔다.

본 연구는 엽록소a와 엽록소b가 광계II-집광안테나복합체내에서 왜 지금과 같이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론을 처음으로 제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녹색 식물 등이 진화적인 선호로 인해 현재와 같이 발달해 왔을 수 있음을 밝혔다.
KENTECH 김희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시작해 8년여의 기간 동안 4개국의 연구기관이 온라인 협업으로만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네트워크과학, 생물학, 통계물리학 등 다학제 연구진이 모여 새로운 연구 방법론을 개척하고, 식물 등 광계II를 활용하는 광합성 생물의 진화적 비밀을 밝혀냈다. 네트워크과학을 생물학 영역에서 다뤄지던 광합성 에너지 전달 연구에 적용하여, 새로운 연구 방향을 열었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니혼대 김은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시도된 적 없는 융합적 접근을 통해 광합성 시스템의 비밀을 밝혀낸 성과이다. 네트워크과학과의 융합은 광합성 시스템과 같이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본 연구는 광합성 연구에 있어 새로운 방향성과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현재 한국에서는 ‘인공’ 광합성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자연’의 광합성에 대한 기초연구는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본 연구와 앞으로 이어질 국제공동연구가 한국의 광합성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학문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드(Science Advanced)’ 온라인판에 2025년 5월 9일자로 게재됐다. (논문 제목: Network analysis with quantum dynamics clarifies why photosystem II exploits both chlorophyll a and b)
본 연구는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자 지원사업(No. NRF-2022R1C1C1005856)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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