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게 화났다" 코치·포수 어깨로 밀친 콜어빈, 돌출 행동 공식 사과 "올바르지 않은 행동, 팬들께 죄송"
![[OSEN=박준형 기자] 두산 콜어빈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5.04.03 / soul1014@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3/202505131254778986_68230d0469ee6.jpg)
[OSEN=박준형 기자] 두산 콜어빈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5.04.03 / [email protected]

두산 콜어빈이 1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태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OSEN=이상학 기자] 코치와 포수를 양 어깨로 밀쳐 논란이 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31)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선수단 내부적으로 정리가 끝난 일이고, 콜어빈은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도 공식 사과했다.
콜어빈은 1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구단을 통해 “100% 내 잘못이다. 팀 동료들이 아닌 7개의 사사구를 허용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나서 올바르지 않은 행동이 나왔다. 그런 모습을 보여 팀 동료들은 물론 많은 팬들에게 죄송하다. 특히 어린이들도 많이 응원하는 프로야구에서 그런 모습은 올바르지 않다”고 사과했다.
이어 콜어빈은 “영상을 다시 본 뒤 더욱 반성하게 됐다. 1차전 종료 후 감독님과 투수코치님, 주장이자 포수인 양의지에게 사과했다. 앞으로도 두산 베어스의 좋은 팀 동료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일을 키우고 싶어 하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틀 전에 내부적으로 끝난 일이다. 본인이 (더블헤더) 1차전 끝나고 면담을 요청해 자기가 과했다고 인정했다. 사실 저는 그 장면을 못 봤는데 끝나고 알았다. 선수단과 코치진에 사과를 했다. 내부적으로 끝난 일이라 일을 키우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마운드에서 보여주면 안 되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에 당연히 잘못은 잘못이지만 그날 바로 또 사과했다”며 “우리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이고, 본인 과오를 인정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 지난 일은 잊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선수들이나 스태프들한테 불만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사사구를 많이 주다 보니 본인한테 화가 난 것이다. 자기도 그렇게 했는지 모르고 (중계) 화면을 보고 놀랐다고 하더라”며 “문화적인 차이도 있고, 본인도 힘들었을 것이다. 새로운 주가 시작됐으니 안 좋은 건 빨리 잊어야 한다”는 말로 봉합했다.
![[OSEN=박준형 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승리투수가 된 콜어빈을 축하하고 있다. 2025.04.24 / soul1014@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3/202505131254778986_68230d051ce85.jpg)
[OSEN=박준형 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승리투수가 된 콜어빈을 축하하고 있다. 2025.04.24 / [email protected]
콜어빈은 지난 11일 잠실 NC전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2⅓이닝 3피안타 4볼넷 3사구 1탈삼진 8실점으로 크게 무너지며 패전을 안았다. KBO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 실점으로 5회를 넘기지 못한 것도 처음이었다.
투구 내용보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강판될 때 돌출 행동이었다. 3회 1사 1,2루 위기에서 박정배 두산 투수코치가 통역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와 콜어빈에게 교체를 알렸다. 그러자 콜어빈은 박정배 코치와 포수 양의지를 양 어깨로 밀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손에 든 공도 1루쪽으로 거칠게 던지며 투수 교체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콜어빈의 행동에 박정배 코치와 양의지 모두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승부욕이 넘쳐 ‘욱’ 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많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코치와 팀 동료를 어깨로 밀치면서 감정을 드러낸 선수는 지금껏 없었다. 이유 여하 막론하고 잘못된 행동이었다.
한국야구를 무시한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장면이다. 콜어빈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돈 ‘거물급 외인’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6시즌 통산 134경기(93선발·593이닝) 28승40패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54 탈삼진 434개를 기록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이었던 2021~2022년 각각 10승, 9승을 거둔 주축 선발투수였다.
![[OSEN=조은정 기자] 두산 콜어빈. 2025.03.28 /cej@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3/202505131254778986_68230d05d931b.jpg)
[OSEN=조은정 기자] 두산 콜어빈. 2025.03.28 /[email protected]
올 시즌 두산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9경기(51이닝) 5승3패 평균자책점 4.06 탈삼진 40개를 기록 중이다. 11일 NC전 8실점 전까지 2점대(2.77) 평균자책점으로 안정감을 보였지만 이날 돌출 행동으로 팀워크를 해치고, 자신의 이미지도 스스로 망가뜨렸다. 콜어빈은 지난 3월28일 잠실 삼성전에도 7회 박병호를 뜬공 아웃 처리한 뒤 그를 향해 소리를 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튿날 박병호에게 사과를 하면서 “한국 문화를 배우겠다”고 말했는데 또 한 번 논란의 행동으로 뭇매를 맞았다.
한편 두산은 12일 한화 좌완 선발 류현진을 맞아 정수빈(중견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오명진(유��) 강승호(2루수) 김인태(좌익수) 임종성(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사이드암 최원준.
전날(12일) 투수 최준호, 포수 류현준이 말소된 두산은 투수 박정수, 내야수 여동건을 등록했다. 최준호는 지난 11일 더블헤더 1차전 직후 좌측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말소됐다. 엔트리 말소 후 회복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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