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되찾은' SK 안영준, "사실 부담 많았어...벼랑 끝으로 밀리니 이길 때마다 분위기 살아나" [서울톡톡]
![[OSEN=잠실, 이대선 기자] 2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2차전 서울 SK와 수원 KT의 경기가 열렸다. 정규리그에서 KT에 5승 1패로 강했던 SK가 1차전에서 65-61로 승리했다.4강 PO 1차전 승리 팀은 54회 중 42회(77.8%)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3쿼터 SK 안영준이 3점슛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25.04.25 /sunday@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3/202505132050773759_68234182ed609.jpg)
[OSEN=잠실, 이대선 기자] 2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2차전 서울 SK와 수원 KT의 경기가 열렸다. 정규리그에서 KT에 5승 1패로 강했던 SK가 1차전에서 65-61로 승리했다.4강 PO 1차전 승리 팀은 54회 중 42회(77.8%)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3쿼터 SK 안영준이 3점슛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25.04.25 /[email protected]
[OSEN=잠실학생체, 정승우 기자] 안영준(30, SK)이 1~3차전 동안 느꼈던 부담감을 이야기했다. 부담감은 자신감으로 바뀌어 있었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LG를 86-56으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만든 SK는 KBL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챔프전 0-3 뒤집기, 이른바 '리버스 스윕'에 도전하게 됐다.
SK는 1쿼터부터 접전을 벌이며 주도권 싸움을 이어갔고,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안영준은 21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자밀 워니(17점 10리바운드), 아이재아 힉스(16점 7리바운드)까지 고른 활약을 펼쳤다. LG는 유기상이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공격 흐름이 끊기며 추격에 실패했다.
SK는 2쿼터부터 수비 집중력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3쿼터에는 속공과 외곽포가 폭발하며 28점 차까지 달아났다. LG는 후반에도 흐름을 되찾지 못했고, 경기는 SK의 30점 차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1~3차전까지 밀착 수비에 고전하던 안영준이 4차전부터 흐름을 찾은 것이 컸다. 앞선 경기에서 야투율이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SK 전체 득점에까지 영향을 줬으나 4차전에서 13점 8리바운드를 기록, 타마요와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했다.
4차전 안영준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리듬을 조율하며 팀 밸런스를 가져왔다.
이번 5차전 안영준은 공격에서 빛났다. 21점을 기록하며 야투 성공률을 66.7%까지 끌어 올리면서 제 실력을 뽐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안영준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팀원들이 뭘 해야 잘 풀리고, 이런 부분을 지난 경기를 통해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부담을 잘 느끼진 않는데, 점점 쌓였다. 팀원도 저를 믿고 있는데 못해주니 부담이 쌓였다"라고 고백했다.
안영준은 "LG가 수비를 바꾼 것 같다. (김)선형이 형이 잘 이끌어줬다. 수비도 잘하고 있다. 방법을 찾은 것 같다"라며 "패스 타이밍을 찾았다. 좋은 패스가 오니 믿음도 생기고 수비적인 부분, 공격적인 부분에서 모두 믿음이 생긴다. 경기 후 영상을 보며 '이럴땐 이렇게 하면 좋겠어' 등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SK는 원주 DB를 상대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어 2패를 먼저 내준 뒤 이후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우승에 성공했다. 안영준은 "제가 느끼기엔 그 때보다 분위기가 더 좋다. 너무 벼랑 끝까지 가서 그런지 이길때마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진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정규 리그 연승 당시보다 좋은 분위기였다. 안영준은 "그땐 분위기가 생각보다 안 좋았다. 지금이 훨씬 좋다"라고 말했다.
안영준은 비디오 분석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부터 다 잘라서 본다. 한 컷, 한 컷 잘라서 공격, 수비 모두 세부적으로 조정한다. 저희끼리 감독님께 바꿔달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4차전 후 스윕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생각하면 안 됐을 것 같다. 한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 4차전, 5차전 모두 그랬다. 이번 경기 끝나고도 한 번만 더 이기자고 했다. 잠실까지만 돌아온다면 가능할 것 같다"라며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러면서 "확실히 이기니까 많이 안 힘들다. 지면 많이 힘들다. (양)준석이, (유)기상이도 많이 지친 것 같다. 오히려 저희가 분위기를 올렸다. 몸도 회복하고 올라오고 있다. 꿀릴 것 없다"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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