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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 vs 매킬로이, 이제야 진검승부

매킬로이
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가 지난 5일(한국시간) 끝난 더 CJ컵에서 최종합계 31언더파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대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우자 현장의 PGA 투어 관계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전성기 타이거 (우즈)처럼 경기한다.”

통계로도 그렇다. 올해 셰플러의 스코어 다이어그램은 완벽한 5각형이다. 그런데 이런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다. 셰플러는 평균 버디에서, 매킬로이는 파3 스코어에서 약간 앞선다. 매킬로이도 올해 역대 최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골프에서 가장 완벽한 5각형의 다이어그램을 그린 선수는 2000년 당시의 우즈다. 뉴욕타임스(NYT)가 “신이 내려와 경기했다”고 표현했던 그해 우즈의 평균 타수는 68.17타였다.

올해 셰플러는 68.36타(1위)이고, 매킬로이는 68.75타(2위)다. 두 선수 모두 이전에도 68타대를 기록한 적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68타대를 친 적은 없다. 요컨대 두 선수가 동시에 우즈의 전성기급 활약을 펼친다는 거다.

그 시절 우즈에겐 사실상 경쟁 상대가 없었다. 올해 셰플러와 매킬로이는 용호상박이다. 최동원과 선동열의 전성기 마운드 대결, 로저 페더러와 노바크 조코비치의 윔블던 결승전처럼 말이다.

셰플러
두 선수는 14일 밤(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격돌한다.

셰플러는 시즌 초반 손 수술 탓에 정상적으로 경기하지 못했는데, CJ컵을 계기로 완전히 살아났다. 매킬로이는 셰플러가 최고 선수로 부상한 이후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는데 올해는 굵직한 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래서 PGA 챔피언십이 둘의 첫 진검승부다. 스포츠 베팅업체의 우승 배당률(낮을수록 우승 확률 높음)은 셰플러가 4.5배, 매킬로이가 4.8배 정도다. 3위인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는 10배다. 두 선수와 차이가 크다.

올해 주요 부문에서도 두 선수는 3위와 차이가 큰 1, 2위다. 골프 선수의 기량을 가장 잘 드러내는 통계인 스트로크 게인드(SG) 토털에서 셰플러가 2.394로, 2.319인 매킬로이에 살짝 앞선다. 3위는 1.670의 콜린 모리카와다.

버디보다 좋은 스코어를 내는 파 브레이크율은 셰플러 26.54%, 매킬로이 26.39%다. 셰플러의 보기 회피율 9.57%로 1위다. 매킬로이는 12.27%로 6위다. 2000년의 우즈도 9.80%로 셰플러에 뒤진다. 매킬로이가 셰플러 기록 중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신재민 기자
매킬로이는 올해 마스터스 우승으로 11년간 자신을 짓눌렀던 짐을 벗었다. 현재 스윙도 가장 좋다. 우즈가 아들 찰리에게 “로리처럼 스윙하라”고 조언했을 정도다. 게다가 이번 대회장인 퀘일할로 골프장은 ‘로리 컨트리클럽’으로 불릴 만큼 매킬로이에 유리하고 실제로도 잘 쳤다.

14번 참가해 우승 4회를 포함해 톱10이 10번이다. 재미교포 선수 마이클 김은 “코스가 길어 드라이버와 롱아이언이 중요하다. 장타자 매킬로이에게 딱 맞는 코스”라고 평가했다.

신재민 기자
CJ컵 1, 2라운드에서 셰플러와 동반 경기한 김시우는 “현타가 올 정도로 잘 치더라”라고 칭찬했다. 이어 “타이거 전성기에 같이 공을 쳐본 적은 없지만, 더스틴 존슨과 로리 매킬로이는 잘 칠 때 동반 경기한 적이 있다. 로리와 셰플러가 톱2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마스터스에서는 관례에 따라 직전 우승자인 셰플러가 매킬로이에 그린 재킷을 입혀줬다. 재킷만 입혀주고는 바로 자리를 떠나 뒷말이 나왔다. 셰플러는 “매킬로이가 우승 자축하도록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매킬로이는 2022년 투어 챔피언십에서 셰플러에 6타 차로 뒤지다가 역전 우승했다.

샬럿=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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