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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멱살 잡고 등 떠밀고' 다이어, 마지막까지 훈훈한 브로맨스...생애 첫 트로피 번쩍→"땡큐 뮌헨" 작별인사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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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에릭 다이어(31)가 마지막 순간까지 김민재(29, 이상 바이에른 뮌헨)를 챙기고 팀을 떠난다. 그가 멱살을 잡고 몇 번이나 등을 떠밀면서 김민재를 트로피 앞으로 안내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올 시즌 바이에른은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하자마자 통산 33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했다. 그 덕분에 지난 시즌 무패 우승을 달성한 레버쿠젠에 내줬던 마이스터샬레를 2년 만에 되찾았다. 김민재도 유럽 5대리그를 두 개나 제패한 첫 한국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됐다. 바이에른 선수들은 한 명씩 우승 메달을 전달받았다. 부상 관리를 위해 이날 경기에서 제외된 김민재도 밝은 얼굴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이에른 선수들은 다같이 시상대에 올라 대망의 트로피 수여식을 진행했다.  먼저 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전설' 토마스 뮐러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뮐러는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번쩍 치켜들었다.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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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해리 케인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생애 첫 우승을 만끽했다. 뒤이어 마찬가지로 무관에서 탈출한 다이어와 마이클 올리세 등도 트로피를 높이 치켜들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와 세르주 그나브리가 '다음은 너 차례야'라는 듯 앞장서서 다이어를 앞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김민재도 트로피 세리머니에서 빠지지 않았다. 그는 한 발 뒤로 물러나 지켜보고 있었으나 동료들이 좀처럼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특히 다이어가 김민재를 집중 마크했다. 그는 말 그대로 김민재의 멱살까지 잡으면서 앞으로 나가라고 재촉했고, 김민재는 웃음을 터트렸다. 이후로도 김민재가 자리를 지키고 있자 다이어는 다시 한번 등을 떠밀었고, 이를 본 뮐러와 케인까지 합세했다.

결국 김민재도 더 이상 이기지 못하고 시상대 맨 앞으로 나와 방패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떠밀리듯 나온 그였지만, 세리머니는 제대로였다. 김민재는 한 차례 주춤하는 제스처로 동료들을 속인 뒤에야 트로피를 높이 들고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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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를 마친 바이에른 선수들은 서로 맥주를 퍼부으며 축제를 이어갔다. 케인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이었다.

반면 김민재는 끝까지 뽀송뽀송했다. 그나브리가 맥주가 가득 담긴 거대한 컵을 들고 조용히 다가갔지만, 김민재가 먼저 눈치를 채고 빠르게 달아났다. 결국 그는 한 방울도 마지 않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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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손에 넣은 김민재다. 그는 K리그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고, 나폴리 시절 세리에 A 우승에 이어 분데스리가 우승까지 일궈냈다. 유럽 5대리그 중 두 개 리그를 제패한 한국 선수는 김민재가 최초다. 

특히 김민재는 콤파니 체제에서 바이에른 우승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3경기 3593분을 소화했고, 리그에서만 2289분을 출전했다. 이는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바이에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이다. 김민재는 후반기 들어 다요 우파메카노가 쓰러지자 다이어와 호흡을 맞추며 바이에른 뒷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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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홈 경기에서도 서로를 챙기며 친분을 보여준 다이어와 김민재. 둘은 이미 고별전을 치렀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AS 모나코로 향하기 때문. 지난달 27일 마인츠전이 두 선수가 함께 뛴 마지막 경기였다.

다이어는 지난해 1월 토트넘을 떠나 깜짝 임대로 바이에른에 합류한 뒤 1년 반 만에 팀을 떠난다. 그는 백업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면서 바이에른으로부터 2년 재계약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3년에 연장 옵션까지 제안한 모나코의 손을 잡으며 생애 처음으로 프랑스 무대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출전 시간 면에서도 모나코가 좋은 선택이었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다이어에게 꾸준한 선발 출전을 보장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바이에른에 남으면 앞으로도 로테이션 자원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모나코행을 택했다. 모나코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만큼 다이어가 바이에른과 김민재를 적으로 만나는 그림도 가능하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이어가 직접 모나코 이적을 밝혔다. 그는 "내가 가장 좋은 논의를 나눈 클럽이었고, 결국 나와 계약하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클럽이었다. 그들은 정말로 나를 원했다"라며 "바이에른의 작별인사에 매우 감사하다. 내가 여기 있는 동안 클럽이 나를 대해준 방식에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바이에른 뮌헨, 분데스리가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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