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신임 감독에 '원클럽맨' 양동근..."선수 장점 내 스타일로 녹여낼 것"

현대모비스는 "조동현 감독이 지난 3시즌 동안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계약만료 시점이 다가오며 구단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새 사령탑 선임 배경을 밝혔다. 양동근 신임 감독은 현대모비스 한 팀에서만 선수로 뛰고 코치를 지낸 레전드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해 2020년까지 17년간 한 팀에서 활약했다. 데뷔 시즌 신인상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6회 우승,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수상,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 챔프전 MVP 2회 수상을 휩쓴 스타 가드였다. 선수 은퇴 뒤 2021년부터는 현대모비스에서 코치, 수석코치를 맡았다.
양 감독은 "여기는 경험 쌓는 자리가 아니다. 무조건 검증받아야 하는 자리다. 절대 핑계를 대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이 순간을 꿈꿔왔는데, 한편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며 "나도 오늘 소식을 들었는데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올해까지 21년간 현대모비스에 몸담은 양 감독은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사령탑에 올랐다. 양 감독은 "인생의 반을 함께해온 마음의 고향이자 저를 아껴주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는 울산에서 감독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 이게 현실이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막상 현실이 되니까 뭐라고 말할 수가 없는 기분이다.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으로서 프로농구 역대 최다인 724승을 쌓은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의 지도를 받은 양 감독은 그처럼 팀 사정에 맞게 '유연한 농구'를 시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쓰는 게 중요하다. 유재학 감독님께 배운 부분을 내 스타일로 바꾸고 싶다"며 "가장 많이 배운 게 바로 선수들의 장점을 뽑아서 조합을 짜는 부분이다. 내 스타일로 녹여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32승 21패로 정규리그 4위에 올랐다.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고 오른 4강 PO에서 창원 LG에 3연패 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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