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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합의될까…우크라·러, 전쟁발발 후 첫 美중재 직접협상

푸틴의 '시간벌기'가 미·러·우 3자 정상회담 가능성으로 확대 푸틴 참석 가능성은 크지 않을 듯…양국 시각차 해결도 과제

휴전 합의될까…우크라·러, 전쟁발발 후 첫 美중재 직접협상
푸틴의 '시간벌기'가 미·러·우 3자 정상회담 가능성으로 확대
푸틴 참석 가능성은 크지 않을 듯…양국 시각차 해결도 과제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약 3년 만에 직접 마주 앉아 휴전을 논의한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압박에서 촉발된 이번 회담은 순식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으로 덩치가 커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번 회담이 전쟁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의 대표단은 15일(현지시간) 튀르키에 이스탄불에서 평화협상을 벌인다. 두 나라가 직접 협상장에 마주한 것은 202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협상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키스 켈로그 특사 등이 협상 중재자인 미국 측 대표단으로 합류한다.

이번 평화 협상의 발단은 11일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었다. 그 전날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 4개국이 추가 제재 가능성으로 '30일 휴전'을 압박하자, 협상을 역제안해 시간을 벌어 보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그러나 이 제안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시 정상회담 역제안으로 되받아치면서 판이 커졌다. 이렇다 할 반응이 없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까지 요청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장에 직접 등판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중동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거리상 멀지 않은 튀르키예로 이동할 가능성을 직접 시사하기도 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쪽으로 미묘하게 우호적인 언행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푸틴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식 담판 성향이나 쇼맨십 등이 예상 못 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이번 회담의 도화선이 됐던 유럽 4개국의 제재 압박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 러시아, 우크라이나 어느 쪽이든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휴전 제안을 거부한 러시아 입장에서는 추가 제재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방위로 푸틴 대통령의 참석을 압박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회담이 실제 열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하겠다"며 "지도자(정상)급 논의에서 우리는 휴전 합의를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 내가 휴전을 합의한다면 그 대상은 바로 푸틴이다. 오로지 푸틴만 그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가디언 등 일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푸틴이 (이스탄불에) 도착은 하지 않고 장난이나 친다면, 바로 그 순간 그가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로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정상회담에 참석하면 그를 정식 협상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3자 정상회담의 성사를 가를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한 정치 분석가는 WP에 "푸틴과 젤렌스키의 대면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푸틴이 이스탄불에 올지는 트럼프에 달렸다. 또한 트럼프가 젤렌스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줄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실제 크렘린궁은 이번 회담 참석자를 묻는 취재진 질의에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밝히겠다"며 답변을 미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순방 일정을 변경하는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 답변을 미룬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참석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정황이다.
WP는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참석에 대해 "트럼프가 던져준 기회를 잡아, 전쟁에서 벗어나고 전쟁으로 인한 손실을 복구하기 시작할 것인지, 아니면 하계 군사 작전에 돌입해 우크라이나군에 전략적 패배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전·전술적 패배를 안겨주려 할지 기로에 섰다"고 썼다.
회담이 모두 성사된다 해도 양국의 의견차가 단숨에 좁혀질지는 미지수다.
푸틴 대통령은 3년 전 중단됐던 회담 당시의 요구사항을 우크라이나에 들이밀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당시 요구안은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항복으로 해석돼 우크라이나가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WP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해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서방 당국자들의 의견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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