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신규 영업 금지…기존 계약은 5대 손보사로 넘긴다
금융당국이 부실 보험회사인 MG손해보험을 계약 이전 방식을 통해 정리하기로 했다. 기존 MG손보 계약을 5대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화재ㆍDB손보ㆍ현대해상ㆍKB손보ㆍ메리츠화재)로 나눠 옮기는 방식이다. 150만 건이 넘는 계약을 이전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가교보험사를 설립해 이를 지원한다. 보험 계약자 피해가 없도록 보장 수준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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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보험사 거쳐 5대 손보사로
예금보험공사는 올 2~3분기 중 가교보험사를 설립하고 MG손보의 모든 자산·부채를 이전받는다. 계약자는 기존 MG손보 이용 때와 동일하게 가교보험사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가교보험사는 향후 계약을 이전받기로 한 5개 손보사와 예보가 공동 경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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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말 계약 이전 “100% 동일 조건”
기존 보험 계약은 보장 내용, 만기, 보험료 등 모든 조건의 변경 없이 가교보험사와 5대 손보사로 순차적으로 이전한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기존 보험 계약자에게 어떠한 손해나 불이익도 없다.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며 “100%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을 이전해 보험료가 오를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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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투입 없이 예보기금 활용
MG손보 임직원에 대한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MG손보 임직원은 521명(지난달 말 기준)인데 신규 계약 체결을 금지한 만큼 보험금 지급과 계약 이전을 준비한 최소한의 인력만 가교보험사에서 채용한다. 이 때문에 대대적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MG손보 노조가 계약 이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MG손보 노조는 전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교보험사를 설립한다면 총파업을 통해 금융위에 책임을 묻겠다”며 “가교보험사 설립과 손보사 계약 이전 과정에서 직원들은 어떠한 협조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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