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찬가지로 무관' 손흥민 절친의 다짐, "유로파 결승, 우리에게 찾아온 또 한 번의 기회"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의 절친 벤 데이비스도 우승에 대한 야망을 나타냈다.손흥민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그는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약 한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고,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 맞대결에서 추가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번엔 정말 다르다"는 손흥민의 말처럼, 이번 결승전은 그에게 각별하다. 그는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10년 동안 451경기에 나서 173골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득점자가 됐다. 하지만 그의 트로피 캐비넷은 비어 있다.
2019년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2021년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결승 모두 쓴맛으로 마무리됐다. 위고 요리스, 해리 케인과 함께 한 시대를 이끈 손흥민에게 '우승 트로피'는 유일한 결핍이자 마지막 퍼즐이었다.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다수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결승전 미디어 데이에서 "지금의 내 모습은 오직 그 하나(우승)를 위해 버틴 결과다. 퍼즐을 완성하려면 모든 조각이 필요하다. 지난 10년 동안 마지막 조각을 찾기 위해 뛰었다. 이번에는 그 조각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17위까지 떨어졌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AZ 알크마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FK 보되/글림트를 차례로 꺾었고, 결승 상대인 맨유와의 시즌 세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누구보다 내가 이 트로피를 간절히 바란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수많은 팬들이 같은 열망으로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 반드시 잘 준비해서 이뤄내고 싶다"라고 했다.
감독의 신중한 태도도 손흥민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이름값보다 중요한 건 팀 전체다. 출전 여부는 몸 상태와 경기 준비 상태를 철저히 점검한 뒤 판단할 것"이라며 이성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손흥민은 클럽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선수 중 하나다. 우승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의 커리어가 트로피로 완성된다면 토트넘 전체에게도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전 복귀 직후 "나는 항상 괜찮다고 말한다. 그래야 나를 믿고 응원하는 분들이 걱정 없이 경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복귀를 앞당기는 과정에서는 개인 트레이너와 구단 의료진의 협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으로 손흥민의 무관 탈출을 위해 찾아온 마지막 기회. 라스트 댄스를 노리는 손흥민에 더해 상대도 지금까지와 달리 상대적으로 만만하다. 리버풀과 맨시티 모두 최정상급 전력을 자랑했지만 재미있게도 이번 유로파의 상대 맨유 역시 리그서 최악의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맨유와 토트넘은 나란히 리그 16, 17위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런 상황이기에 두 팀 모두 유로파 우승이 간절하다. 손흥민은 최근 절친이자 오랜 팀 동료였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케인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고, 그의 웃음을 보며 나도 진심으로 기뻤다. 그가 준 긍정적인 에너지로 나도 좋은 결과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절친이자 현 토트넘의 최고참 멤버 중 하나인 벤 데이비스는 "우승에 대한 걱정을 회피하려고 하지 않는다. 우승에 대해 이야기하고 떠올리면서 그것을 현실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나는 오히려 그런 생각을 계속 붙잡고 있따. 우승한다면 아마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스는 "나는 여러 유럽 대회에 참가해본 경험이 있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이 목표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정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면서 "그동안 우리 팀에 좋은 선수가 많았지만 우승은 항상 불발됐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다시 특별한 성과(트로피)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따. 그동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걸 해내기를 원한다"라면서 "난 지금 팀 어린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압박과 불안감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전애 나서야 한다. 우리는 정말 좋은 팀이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기회를 잡게 됐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