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임파서블8', 대AI시대 톰 크루즈 실사 액션 고집...낭만 '합격'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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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AI 이미지와 버추얼 아이돌이 판치는, 알파고와 챗GPT의 시대. 우리들의 친절한 '톰 아저씨'는 여전히 실사 액션을 고집한다. "이게 돼?" 소리가 절로 나오는, 할리우드 톱배우 톰 크루즈의 30년 액션 정수를 녹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약칭 미션임파서블8)은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내몰린 IMF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그의 팀원들이 목숨을 걸고 단 하나의 선택지를 향해 나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지난 1996년 첫선을 보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이자, 30년 시리즈 역사를 망라한 최종장 격의 영화다.
‘미션임파서블8’ 홍보 차 방문한 것이 벌써 12번째일 정도로 톰 크루즈는 한국 영화 팬들에게도 친숙한 할리우드 톱스타다. 동화에서 따온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도 있을 정도. ‘미션 임파서블’은 그런 톰 크루즈가 처음 제작자로 참여한 작품이자, 그에게 ‘액션 스타’ 타이틀을 완벽히 안착시킨 시리즈다.
이를 증명하듯 이번 ‘미션임파서블8’에는 톰 크루즈의 필모그래피에서 보여준 온갖 액션은 물론, 시리즈 대표 액션들이 총망라됐다. 웬만한 격투 장면은 기본처럼 보일 정도로 다인원 전투, 속도감 넘치는 카 체이싱에 더해 ‘파이널 레코닝’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스케일을 더 키운 액션이 펼쳐진다. 바로 북극해 해저에 가라앉은 초대형 잠수함과, 공중곡예에 가까운 경비행기에서 벌어지는 해상 및 공중 액션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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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까지 나아간 인류가 여전히 지구에서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공간, 바다. 그 깊은 곳으로 맨몸으로 들어가다 못해 잠수함과 함께 구르고, 뛰고, 헤엄치는 톰 크루즈의 액션은 보는 이들까지 해저에 들어간 듯한 갑갑함을 선사한다. 심지어 그 바다는 살을 에는 추위의 북극해. 추위와 수심에 맞서는 톰 크루즈의 생사는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공식에 반항하듯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바다를 극복한 뒤엔 비행기 위를 걷는 톰 크루즈가 등장한다. 일명 ‘윙 워킹(Wing Walking)’으로 일찌감치 회자된 공중 액션 시퀀스는 ‘역대급’ 수식어를 동반한다. 아무리 경비행기라 해도 시속 210km를 가뿐히 넘는 공중곡예에 맨몸으로 맞서는 그의 모습은 절로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전작에서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렸던 톰 크루즈가 이번엔 비행기 위를 걷는다. “6살 때 날아오른 비행기 위를 걷는 게 꿈이었다”는 그의 내한 기자간담회 발언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실감하게 만든다.
바다에선 물에, 공중에선 바람에 저항하는 톰 크루즈. 그가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인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과거 와이어 하나에 매달려 연구실에 떨어지고, 폭발하는 안경을 날리며, 초고층 빌딩 유리창에 매달려 기어오르던 장면들보다 한층 진일보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지상도, 창공도, 수심도 정복한 톰 크루즈에게 과연 ‘다음’이 있을까 싶은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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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만큼 공들였기 때문일까. 어느 한 컷 쉽게 잘라낼 수 없었다. ‘덜어냄의 미학’은 적어도 ‘미션임파서블8’에서 찾기 어렵다. 2시간도 부족해 장장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은 보는 이들을 다소 지치게 만든다. “이게 되는 거였냐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아연실색의 박진감은 출연자뿐 아니라 관객까지 기진맥진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합격’을 외치는 이유는 단순하다. 손쉬운 촬영이 가능한 2025년 할리우드에서 여전히 실사 액션을 고집하는 톰 크루즈의 낭만 때문이다. 1962년생, 만 62세의 톰 크루즈는 이제 환갑을 훌쩍 넘겼다. “소원이 자연사”라는 선 넘는 농담조차 팬들 사이에서 너스레처럼 오가는 이유는, 그가 30년간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헤리티지 속에서 실사 액션이라는 철학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챗GPT를 필두로 생성형 AI가 영화 제작까지 위협하는 시대. 톰 크루즈는 여전히 ‘진짜 액션’을 고집한다. 그 낭만, 어떻게 존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가공할 액션에 진이 빠질지언정, 표값이 아깝지 않은 ‘극장형 액션’ 영화. OTT로는 맛을 살릴 수 없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다.
국내 개봉은 5월 17일(북미는 5월 23일),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6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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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휘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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