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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억 현상금 걸렸던 시리아 대통령 손잡은 트럼프…중동재편 신호탄?

시리아 제재해제하며 사우디와 밀착…'맹방' 이스라엘은 또 '패싱'

141억 현상금 걸렸던 시리아 대통령 손잡은 트럼프…중동재편 신호탄?
시리아 제재해제하며 사우디와 밀착…'맹방' 이스라엘은 또 '패싱'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중동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대국이었던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전면 해제한 데 이어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과도 회동했다.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정상과 만난 것은 25년 만인 데다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과거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로 지정해 현상금까지 걸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도 언급하면서 중동 정세 재편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N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알샤라 임시 대통령 간 만남이 중동 정세를 뒤흔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한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을 이끌었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다.
미국 정부는 2013년 그의 목에 1천만달러(약 141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는데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손을 맞잡고 웃어 보였다.
CNN은 시리아가 '역사적'이라고 평가한 이번 만남을 통해 서방의 제재로 마비됐던 시리아의 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간 중동 국가들은 시리아에 투자하고 싶어도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는 일이 된다는 점에서 주저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수십억달러 투자 길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나타샤 홀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그렇게 했다는 사실은 시리아에 투자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에 암묵적인 승인이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손을 들어준 셈"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와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은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더욱 밀착하고 있다는 신호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청한 것이 바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철회 후 "왕세자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말했고, 알샤라 임시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도 빈살만 왕세자와 함께했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 당시에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이자 사우디의 역내 라이벌이기도 한 이란의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자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모색해왔다.
이는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구상과도 맞아떨어진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하산 알하산 중동 정책 선임연구원은 사우디가 현 시리아 정권에 대한 지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정학적 이익"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우디는 시리아가 안정되기를 원하며, 안정된 시리아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 정권에 경제적 자원과 도구를 제공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그간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맹방'이었던 이스라엘로서는 또다시 '패싱'당하는 처지가 됐다.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며 분쟁지역인 골란고원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해왔으며, 미국의 제재 해제에도 반대해왔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 임시 대통령을 '매력적'이라고까지 칭하면서 관계 정상화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최근 예멘 반군 후티와의 휴전 합의를 이스라엘과 미리 조율하지 않은 데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직접 인질 협상을 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통보하는 등 이스라엘을 지속해서 소외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시리아에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중동 아랍·이슬람권의 국교 정상화 협정) 참여를 요구하기는 했지만 강하게 압박하지는 않았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과 알샤라 임시 대통령 간 만남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리아에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국가에 밀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에 대해서도 핵프로그램 관련한 최대 압박을 이어가면서도 "영원한 적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며 유화적 제스처를 보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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