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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월드컵 앞둔 사우디서 이주노동자 사망 급증" 경고

"경기장 건설에 동원됐다 사망…적절한 보상도 없어"

인권단체 "월드컵 앞둔 사우디서 이주노동자 사망 급증" 경고
"경기장 건설에 동원됐다 사망…적절한 보상도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2034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기장 건설에 동원된 이주 노동자들의 사망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국제 인권 단체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와 페어스퀘어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의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예방할 수 있는 사고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사례 가운데 상당수는 자연재해로 잘못 분류돼 유가족에게 적절한 보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사우디에서는 지난 3월에도 동부 코바르의 아람코 스타디움 건설 현장에서 30대 중반의 파키스탄 노동자가 추락사한 일이 있었다.
휴먼라이츠워치 밍키 워든 글로벌이니셔티브 국장은 "사우디 월드컵은 역대 최대 규모로 11개의 새 경기장과 철도 및 교통망, 18만5천개의 호텔 객실 건설에 수백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투입되면서 인명 피해도 가장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발생한 이주노동자 사망사건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도 비판했다.
당시 카타르가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가혹한 노동 조건에 처한 외국인 노동자 수천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FIFA는 사우디가 2018년 이후 노동법 개혁을 위한 중요한 조처를 했다고 평가했지만, 국제건설목공노련(BWI)은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BWI 사무총장 앰벳 유손은 "조직적인 부주의와 부패, 부적절한 감독과 책임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페어스퀘어에 따르면 사우디 보건당국은 이주노동자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도 거의 실시하지 않고 있다.
페어스퀘어 제임스 린치 공동이사는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노동 시스템과, 사망 원인을 규명할 능력이 없는 의료 시스템, 자신들을 보호하거나 사망원인을 파악할 의지가 없는 정치 시스템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FIFA의 인권 정책을 '엉터리'라고 혹평했다.
그는 "FIFA가 사우디를 극찬하고 서구의 로펌들이 사우디의 평판을 관리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동안 네팔과 같은 나라의 아이들은 아버지가 어떻게 숨졌는지조차 모른 채 자라게 된다"고 비판했다.
FIFA는 사우디에서 월드컵 관련 시설 건설에 동원되는 노동자를 위한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휴먼라이츠워치는 이 제도가 어떻게 운용될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제공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사우디 당국과 FIFA, 고용주들이 모든 이주노동자의 죽음이 제대로 조사되고 유가족이 존엄하게 대우받고, 공정하고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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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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