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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케인 악몽' 손흥민, 결승전 선발 제외인가..."벤치 출발 고민해야" 빌라전이 마지막 테스트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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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캡틴'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운명의 결승전에서 벤치에 앉게 될까. 그가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한 마지막 실전 테스트에 나선다.

토트넘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와 맞붙는다. 

토트넘으로선 승리보다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관리하는 것. 이번 경기는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개최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앞두고 소화하는 마지막 경기다. 

그중에서도 손흥민의 발끝에 시선이 모인다. 그는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교체 출전해 약 32분을 소화하며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지난달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발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우고 있었지만, 8경기 만에 돌아오며 결승전 출격에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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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부상도 재발하지 않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오늘 훈련도 잘 소화했다. 어제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절대 전체 세션을 소화하진 않을 계획이었다. 손흥민은 컨디션이 좋고, 아직 8~9일이 남아있다. 금요일에 컨디션을 끌어올릴 경기가 또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손흥민은 잘 회복하고 있다. 그는 어제 30분을 뛰었고, 빌라전에서도 몇 분 뛰어야 한다. 훈련만 잘한다면 좋은 컨디션이 될 거다. 손흥민은 복귀하기 위해 의료진과 함께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손흥민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승전 선발로 나설 수 있도록 최대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빌라전이 중요한 이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이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그가 이제 박차고 나가길 바란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영국 '풋볼 런던' 역시 "손흥민은 최근 발 부상 이후 체력을 키우기 위해 빌라전에서 활약할 것이 확실시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 그를 선발로 기용할지 혹은 다시 벤치에서 투입할지 결정해야 한다. 어떤 선택을 내리든 손흥민은 뛰지 못하고 유로파 결승으로 가길 원치 않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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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손흥민이 어느 정도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말의 고민 없이 그를 선발 명단에 포함할 것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토트넘 공격을 이끌어 온 핵심 공격수인 데다가 경험 많은 베테랑이자 팀 주장이기 때문. 중요한 경기에서도 여러 번 활약한 바 있다.

게다가 토트넘은 전력이 온전치 않다. 루카스 베리발과 제임스 매디슨에 이어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시즌 아웃됐다. 최전방으로 창의적인 패스를 찔러넣어 줄 선수가 부족하다. 지난 시즌에도 이번 시즌에도 토트넘 내 최다 도움을 책임지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손흥민도 그 누구보다 우승 열망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451경기에서 173골을 터뜨린 전설이지만, 우승 트로피는 단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 그동안 두 차례 결승전에 올랐으나 모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이야말로 '2전 3기' 무관 탈출을 일궈낼 절호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 우승 가능성을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 표현했다. 그는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 지난 10년을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프리미어리그 17위까지 추락한 토트넘과 15년째 무관인 손흥민을 구할 건 UEL 우승 트로피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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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손흥민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 것. 그는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과 노쇠화 여파로 예년처럼 활약하지 못했다. 리그 7골 9도움, 시즌 11골 11도움으로 여전히 준수한 스탯을 기록 중이지만, 이전의 손흥민만큼 날카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손흥민은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실전 감각도 떨어져 있다. 팰리스전에서도 몸놀림이 그리 가볍진 않았다. 결승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도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손흥민이 결승전에서 후반 흐름을 바꿀 '게임 체인저' 역할을 맡는 게 낫지 않겠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무리하게 선발 출전했다가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분명한 건 항상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순간과 선수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팀이 개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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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토트넘은 아픈 기억이 있다. 토트넘은 2018-2019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밟은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무대에서 해리 케인을 선발로 기용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케인은 결승전에 맞춰 무리해서 복귀했지만, 최악의 부진으로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케인이 아니라 준결승 2차전 해트트릭을 작성한 루카스 모우라를 선발로 써야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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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케인보다는 빠르게 복귀해 컨디션을 회복 중이지만, 자칫 잘못했다간 케인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 풋볼 런던도 "손흥민도 6년 전 케인처럼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 케인은 발목 부상으로 2019년 4월 초 마지막으로 출전한 뒤 UCL 결승전에서 팀에 합류하며 의문을 낳았다.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손흥민에게 가장 좋은 건 빌라 파크에서 체력과 경기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 팬들도 우려하고 있다. 영국 'BBC'는 '알리 스피칠리'라는 한 팬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포스테코글루라면 결승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우겠는가? 그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시즌을 보내지 않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다. 그는 컨디션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팬들도 주장으로서 적합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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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피칠리는 "부상에서 복귀하는 손흥민은 빠른 판단력과 신체적 전투력 등 결승전에 필요한 날카로움을 갖추지 못할 수도 있다. 2019년 케인의 메아리 같기도 하다"라면서도 "손흥민은 우리의 주장이자 팀에서 가장 경험 많은 선수다. 그는 동료들과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으며 중압감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또한 손흥민은 이 경기가 클럽과 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그는 과거 영광을 놓친 적 있으며 스스로 책임져야 할 득점이 있을 것"이라며 고민을 설명했다.

결국 중요한 건 손흥민이 빌라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다. 그가 좋은 컨디션을 자랑한다면 맨유전 선발도 긍정적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근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스피칠리는 "어느 쪽이든 한 가지 확실한 건 손흥민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점"이라며 해피엔딩을 기원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카이 스포츠,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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