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 수익으로 독립운동자금 보태...美서 첫 특허출원 한국인 '애국지사 권도인
특허청은 15일 오후 2시 정부대전청사 내 '발명인의 전당'에 ‘독립과 발명’주제로 기획전시실을 열었다.
이곳에는 한국 제1호 특허권자인 정인호 선생과 제1호 미국특허출원 한국인인 권도인 선생을 포함해 강영승·박영로·장연승 선생 등 애국지사이자 발명가 5명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정인호 선생의 '말총모자', 권도인 선생의 '대나무 커튼', 박영로 선생의 '낚싯대' 등 특허품이 전시됐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올해 광복 80년,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주요국 재외 한국인의 발명, 특허출원·등록을 연구해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독립운동 발명가 가운데 경북 영양 출신인 권도인(1888~1962)선생은 1905년 노동이민으로 하와이로 이주했다. 이어 1920년 재미(在美) 한국인 최초로 미국 정부에 '재봉틀 부속장치에 관한 특허'를 출원, 등록했다. 권 선생은 '대나무 커튼'도 발명해 특허 등록을 받았다. 이들 발명품은 하와이를 포함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어 가구 사업에서 성공했다고 한다. 그는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기부했다. 또 독립운동단체인 대한인국민회 등에서 활동했다.

권 선생의 부인 이희경(1894~1947) 여사도 하와이에서 국권회복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등 독립운동을 했다. 정부는 1998년 권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 이희경 여사에게 2002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권 선생 부부는 2004년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박영로 선생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특허를 등록한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 선생은 권도인 선생보다 2일 늦은 1920년 9월16일 '낚싯대에 관한 특허'를 출원, 권 선생보다 4개월 빠른 1921년 5월10일 등록했다. 박 선생은 재미 독립운동 단체인 '한국통신부' 서기로 활동한 기록이 남아 있다. 한국통신부는 미국인에게 3·1운동으로 나타난 한국 독립 열망과 한국의 진상을 정확하게 알려 반일여론과 한국독립에 공감할 여론 조성을 목적으로 1919년 필라델피아에 설립했다.

또 독립유공자 장인호 선생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특허를 얻었다. 그는 1909년 말총모자로 특허등록했다. 정 선생은 이 특허를 활용해 번 판매수익 등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특허청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권도인 선생 부부를 기리는 추모행사를 열었다. 추도식에는 김완기 특허청장과 장정교 대전현충원장, 권도인 선생 외손자(폴 스튜어트 아리나가, 하와이 거주) 등이 참석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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