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비행기 매달리고 맨몸 잠수…‘미션 임파서블’ 극장가 살릴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8번째 여정,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 이하 파이널 레코닝)이 17일 국내 개봉한다. 23일 개봉하는 북미보다 빠르다. ‘파이널 레코닝’은 2년 전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이하 데드레코닝)의 후속편. 액션이 아쉽단 평을 받은 전작과 달리 산전수전 공중전을 담은 강렬한 액션으로 돌아왔다.

‘파이널 레코닝’은 AI ‘엔티티’(NTT)의 활동이 본격화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컴퓨터 바이러스 수준이던 엔티티가 AI 학습 능력을 취득해 세계의 첩보망을 노리던 ‘데드레코닝’과는 다르다. 엔티티는 접촉한 디지털 정보를 모두 왜곡시켜 세상에서 ‘진실’을 없애버렸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고, 본부 또한 없는 적’, 엔티티는 끝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까지 파고든다. 엔티티가 침투한 국가에선 폭력과 계엄이 자리를 잡아가고, “(기존 질서를) 끝내자”며 엔티티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에단 헌트가 바꿔야 할 세상으로 묘사된다. 2025년 현재 관객들이 알고 있는 기술, 느끼고 있을 현실이 반영돼 섬뜩하다.
지능을 갖게 된 AI의 위협뿐 아니라 핵무기의 위협 속 자국의 안전과 평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미국 대통령의 모습도 등장한다. ‘관세전쟁’이 일어나는 현실과 비교하면 다소 씁쓸한 장면이다.

톰 크루즈는 늘 그랬듯 CG 없이 강력한 액션을 보여준다. 맨몸으로 망설임 없이 바다에 뛰어들고, 날아가는 비행기에 매달려 버틴다. 그가 34살이던 첫 시리즈 때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노련함이 살아있다. 침몰한 잠수함에 들어선 톰 크루즈는 혼자서도 긴박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북극 속 오두막에 들어가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이는 팀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활약 역시 긴장감 충만한 볼거리다.
영화는 IMF에서 35년간 활동한 에단 헌트에 헌사를 보낸다. ‘미션 임파서블’(1996) 부터 29년째 이어 온 시리즈인 만큼 전작에서 만난 인물들의 서사가 등장, 중요한 역할로 연결돼 완결성을 더한다.
제목으로 꼽힌 ‘파이널 레코닝’은 ‘최후의 심판’으로 번역됐다. 그러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마지막 장인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 8일 진행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이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냐’는 질문에 크루즈는 “시리즈의 최고 정점에 오를 작품이다. 관객들이 즐겨주길 바란다”라고만 답했다.
‘파이널 레코닝’은 14일(현지시각) 이튿날을 맞은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서도 상영됐다. 시리즈 중에선 처음이다. 무슨 일이 됐든 ‘에단 헌트가 해낼 것’이란 안전한 쾌감은 영화관에서 온전히 맛볼 수 있다. 169분. 15세 이상 관람가.
최혜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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