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美 관세영향 없어, 트럼프 약가 인하는 기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정책 변화와 관련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이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르면 이번 주 발표를 앞둔 의약품 품목 관세에 대해서도 부정적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지나친 우려를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15일 열린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자국 내 의약품 가격을 타국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 세계에서 약값이 가장 저렴한 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약값을 인하하겠다는 목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바이오시밀러가 고가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 회장은 “미국 시장에 자체 개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는 기업은 사실상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국내 기업 중 이번 약가 인하 정책에 가장 민감하다는 의미”라며 “하지만 (미국에서) 유럽보다 비싸게 파는 약이 없기 때문에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요인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로서는 오리지널이나 바이오시밀러 약값이 큰 차이가 없다. 중간 유통 과정에서 마진이 많이 붙기 때문”이라며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중간 유통 구조가 단순해지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의약품 품목 관세에 대해서도 재고가 충분해 단기적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약가 인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의약품 품목별 관세도 2주 내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램시마, 트룩시마 등은 현지 제약사(화이자 등)를 통해 판매하고 있어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15~21개월 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관세가 어떻게 발표되든 내년 말까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내년 말 이후를 대비해 현지 생산 시설 확충 등 장기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10만 리터(L) 규모 생산시설을 지을 경우 한국에서는 1조3000억원에 가능하지만 미국에서는 2조원은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의약품 관세 등 관련 정책이 구체화되면 공장 설립 지역과 시기 등을 고려해 올 연말까지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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