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서 압박받는 중국인 과학자 유치 착수…고액 급여 제시"
SCMP "美정부 연구비 삭감·방첩조사로 불안 커진 중국계 대상"
SCMP "美정부 연구비 삭감·방첩조사로 불안 커진 중국계 대상"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 당국이 미국에 살고 있지만 재정적·정치적 이유로 귀국을 고민 중인 자국 출신 연구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전용 채용 프로그램에 착수했다고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연구비 지원 축소와 반(反)이민 정책 등으로 압박받는 중국 태생 연구자들을 상대로 중국이 고액 급여를 제시하며 유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한 원로 지질학자는 이러한 인재 유치 프로그램 중 한 곳이 귀국을 고려하는 미국 내 중국인 연구자들에게 "3년간 매년 10만달러(약 1억4천만원)에 이르는 급여를 제공하는 매우 매력적인 박사후 연구과정 직책을 제안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학자는 이러한 급여가 미국이나 중국을 막론하고 박사후 연구원이 받는 일반적 수준의 두배에 해당하며, 조교수가 받는 보수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수십년간 미국에서 활동한 한 중국계 미국인 생물학자도 이와 관련해 많은 사람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는 중국 태생 과학자들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다방면에서 압력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학 연구소와 대학에 대한 연방 정부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했으며 연구 대상 분야도 제한하고 있다.
또한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외국 출신 연구자와 유학생들의 체류 자격을 박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재개한 상황에서 중국 출신 과학자들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중국 기관과 협력한 전력 등 스파이 조사를 받게 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 백신 연구자는 최근 수년 동안 중국계 연구자들이 특히 이러한 조사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그들이 중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면 아마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전에도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세계적 수준의 학자와 교수 1천명 유치를 목표로 한 해외 인재 유치사업 '천인계획'(千人計劃)도 그중 하나다.
중국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약 10년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해외 과학자들에게 연구비 등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
이는 미국에서 첨단 과학기술 유출 우려를 불러 일으켰고,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11월 중국계 스파이 조사 프로젝트인 '차이나 이니셔티브'(2018∼2022년)로 이어졌다.
천인계획과 차이나 이니셔티브는 모두 공식적으로는 종료됐지만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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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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