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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지만 차마 모질 수 없었다…김문수·심상정·유시민의 그날 [대선주자 탐구]

추천!더중플 - 6.3 대선주자 탐구
6.3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 나라를 맡겠다는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들이 언제 어떻게 정치 무대에 올랐는지, 정치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기억하시나요? 세월이 바꾸는 건 강산만이 아닙니다. 노래 가사처럼 사람들은 모두 변하고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 6.3 대선주자 탐구(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2)’입니다. 그들의 사상과 전략, 공약, 지지 기반 같은 것에 천착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탄생과 성장과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 즉 땀냄새나는 삶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기사 전문은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서비스 ' 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대선주자 탐구-김문수⑦


1986년 5월 6일 늦은 밤. 한 젊은 여성이 잠실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걷고 있었다. 그가 발걸음을 재촉하며 목적지를 올려다보던 바로 그 순간, 그곳에서 고성과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곧이어 발코니를 통해 한 사람이 나오더니 물받이 통을 붙잡고는 옥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김문수(이하 경칭 생략)였다.

‘들통났구나.’

그를 지켜보던 그 여성은 한밤의 활극에 놀라 뛰쳐나온 아파트 주민들 속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는 단지 내 슈퍼마켓에 들어가 몇 가지 물건들을 고른 뒤 비닐봉지에 담아 나왔다. 영락없는 주부의 외양이었다. 그가 변장을 마쳤을 때 김문수를 비롯한 회합 참석자들이 줄줄이 끌려 나왔다. 그들은 곤봉 세례 속에 닭장차에 실린 뒤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사이 주부로 변장한 그 여성은 조금씩 단지를 벗어나더니 그대로 뛰기 시작했다.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의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중앙포토

그 여성은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핵심 간부였던 심상정(전 정의당 대표)이었다. 그는 원래 서노련 지도위원 김문수가 ‘5·3 인천항쟁’ 주도 혐의로 그날 잡혀갔을 때 연행자 무리에 함께 포함됐어야 할 운명이었다. 그러나 다른 급무 때문에 ‘지각’하는 바람에 천만 다행히도 함께 잡히는 신세를 면했다.

그때 ‘송파 보안사’로 끌려간 김문수는 바로 그 심상정의 소재를 추궁당하면서 ‘통닭구이’ 고문, 물고문, 전기고문 등 갖은 고문을 당했지만 끝내 동지의 소재지를 불지 않았다.

김문수가 밤새 고문당하던 바로 그 순간, 그 옆방에 유시주(전 희망제작소 소장)가 있었다.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짧은 교사 생활을 하다가 가리봉전자에 위장 취업했던 당시 24세의 그 여성 해고 노동자는 그날 잠실 아파트에서 함께 연행됐다. 그 역시 물고문을 당하면서 옆방에서 들려오는 김문수의 절규를 들어야 했다.

그들의 가족은 남편과 동생이 어디로 끌려갔는지도 모른 채 애태워야 했다. 간신히 ‘송파 보안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일제히 그곳으로 달려가 철문을 흔들며 “우리 가족 내놔라!” “왜 보안사에서 민간인을 연행했느냐!”고 항의했다. 그중에 김문수의 부인 설난영이 있었다. 그리고 유시주의 오빠 유시민(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있었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2010년 5월 20일, 그때 그 사건에 함께 얽혔던 김문수, 심상정, 유시민이 한 방송국 스튜디오에 모였다. 3개 정당의 경기지사 후보로, TV토론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현실 정치에 참여해 적으로 만난 옛 동지들은 서로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2010년 5월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문수, 유시민, 심상정(오른쪽부터) 후보. 뉴시스

1985년 서노련, 김문수·심상정·유시민이 있었다.
다시 그로부터 25년 전, ‘김문수의 고난’으로부터 1년 전인 1985년 8월 청계피복노동조합 사무실에 내로라하는 노동운동가들이 총집합했다.
" 지금과 같은 정치 상황에서는 단순한 노동 운동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 운동권도 이제는 정치적인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
그들은 김문수의 열변에 고개를 끄덕였다. 노동운동을 하나의 부문 운동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변혁 운동으로 바꿔야 한다는, 다시 말해 정치적 노동운동의 본격화 취지에서 그날 만들어진 조직이 서노련이다.

김문수는 핵심이었다. 그리고 심상정, 유시민, 백태웅, 박노해, 문성현 등 쟁쟁한 운동가들이 서노련에 합류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유시민, 특히 미안합니다” 적으로 만난 김문수의 고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6257

“이 빨갱이! 심상정 불어!” 통닭구이 고문 버틴 김문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064

더중앙플러스 - 6.3 대선주자 탐구
“이 빨갱이! 심상정 불어!” 통닭구이 고문 버틴 김문수[김문수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064

수배고 뭐고 고향 달려갔다…“문수야 안아줘” 엄마의 마지막 [김문수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383

그 여자, 김문수랑 결혼한다고? 경찰은 ‘닭장차 5대’ 보냈다 [김문수 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685

욕먹고 여당 간 혁명가 김문수…첫 상대, 무려 박지원이었다 [김문수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2312

김문수에 “밥 한끼 사주고 싶소”…98년 성탄전야, 한 노인의 접대 [김문수 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432

43세 김문수, 서울대 졸업…모친의 ‘마지막 유언’ 지켰다 [김문수 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886

“니들은 되고 김문수는 안되냐” 30년 동지 홍준표 ‘마지막 의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4147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이재명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176

고졸 따낸 이재명 “최고의 날”…아버지는 “다시 공장 다녀라” [이재명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443

이재명 “저 사시 붙었어요”…부친의 눈물, 그게 임종이었다 [이재명 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744

이재명 생가마을서 만난 노인 “재맹이? 아버지 닮아 머리 좋아” [이재명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680

대낮 납치된 성남노조 간부…“이변”이라 불린 청년의 등장 [이재명 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995

이재명도 아버지도 움찔했다…“내를 때리소!” 모친의 반란 [이재명 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871

김혜경 “하…이혼해야 하나” 이재명 지갑 속 사진 뭐길래 [이재명 ⑦]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657

완전 개판이네” 군의관 비명…이재명·김문수 군면제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947

뒷문이 열렸다, 박근혜였다…'교사' 이준석 놀래킨 4시간 [이준석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4999

“우리가 거지냐, 왜 구걸해” 이준석 바꾼 ‘삼성전자 사건’ [이준석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263




박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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