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러 전투기, 나토 영공 침범"
"러, '그림자 함대' 유조선 나포 상황 점검하려 전투기 보내"
"러, '그림자 함대' 유조선 나포 상황 점검하려 전투기 보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에스토니아 영공을 러시아 전투기가 침범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와 해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3시 30분께 에스토니아 해군은 자국 영해를 지나 러시아로 향하는 유조선을 발견하고 무선 통신을 시도했다.
에스토니아 해군은 이 배가 영국의 제재 대상인 재규어호로 선적(배의 국적) 없이 운항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나포하려고 했지만 재규어호는 이에 불응하고 항해를 계속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의 전투기가 에스토니아 영공에 진입, 1분 동안 머물다가 돌아갔다. 에스토니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일은 러시아의 나토 영공 침범으로 간주될 수 있다.
마르구스 차흐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나포) 상황을 점검하려 보낸 전투기가 1분간 나토 영공을 침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 공식적으로 '그림자 함대'에 연계됐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림자 함대란 서방의 제재를 우회해 러시아산 석유를 실어나르는 유조선을 가리킨다.
재규어호는 지난 14일 러시아 서부 발트해 연안의 프리모르스크 항구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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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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