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충격 선발? 벤치?' 손흥민, '2019년 UCL 실패' 생각으로 고민 또 고민... 빌라전이 관건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5/202505151351772417_682573f6c26d2.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5/202505151351772417_682573f75af21.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발끝에 시즌 운명이 달렸다. 부상에서 돌아오자 토트넘은 이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선발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시킬지 말지. 남은 단 한 경기가 그 실마리를 쥐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아스톤 빌라와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시즌 막바지 경기지만 승점보다는 ‘몸 상태’가 더 중요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22일, 스페인 빌바오)을 앞둔 마지막 리허설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약 한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그는 후반 교체 투입돼 32분간 몸을 풀었다. 시즌 중반 발 부상으로 8경기나 결장했던 손흥민에게 이번 빌라전은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무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복귀 경과에 만족을 표했다. 12일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훈련도 잘 소화했고, 몸 상태는 괜찮다. 빌라전에서도 일정 시간 출전할 예정”이라며 “결승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출전 시간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풋볼런던도 “손흥민은 빌라전에서 반드시 출전할 필요가 있는 선수 중 하나”라고 보도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로 쓸지 벤치에서 기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흥민이 결승전에 충분한 경기력을 갖추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의 현재 전력도 손흥민 복귀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루카스 베리발,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2선 공격진이 사실상 붕괴됐다. 팀 내 도움 1위인 손흥민이 중심에 서지 못하면 결승전에서 공격 전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손흥민의 몸 상태가 여전히 완전치 않다는 점이다. 올 시즌 그는 햄스트링과 발 부상을 반복했고, 나이를 고려하면 회복 속도 역시 예전만 못하다. 현재 리그에서 기록 중인 7골 9도움은 숫자상으로는 준수하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다소 날카로움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결승 선발 대신 ‘후반 조커 카드’로 활용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풋볼런던은 “토트넘은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부상 복귀 직후의 해리 케인을 선발로 기용했다가 실패했다”며 “손흥민에게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해당 경기에선 당시 결승행 주역이었던 루카스 모우라가 벤치에 머물렀고, 무리한 선발 복귀를 강행한 케인은 경기 내내 존재감이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리버풀에 0-2로 완패했고, 팬들 사이에서도 ‘최악의 결단’으로 평가받았다.
영국 BBC는 팬 목소리도 소개했다. 토트넘 팬 ‘알리 스피칠리’는 “손흥민이 결승에서 선발로 나설 준비가 돼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의 컨디션은 완전하지 않으며, 주장으로서의 리더십도 일부 팬들에게 비판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인의 사례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덧붙이면서도 “손흥민은 팀에서 가장 헌신적인 선수이자 결승 무대에서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확답을 피했다. 그는 “손흥민이 팀에 중요한 선수인 건 분명하지만, 모든 선수는 컨디션과 경기력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우리는 개인보다 팀 전체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손흥민도 결승전 출전을 누구보다 절실히 바라고 있다.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451경기에서 173골을 기록했지만,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손흥민에게 '2전 3기', 세 번째 결승 도전이다.
그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남았다. 지금까지 10년을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리그 17위까지 떨어졌고, 손흥민은 여전히 무관이다. 이 퍼즐 조각이 완성되지 않는다면, 두 사람의 동행도 결말을 맞을지 모른다.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