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와 협상 하루전 핵심참모 모아 '작전회의'(종합)
대표단, 외무·국방장관 등 참석…"협상 입장 결정"
대표단, 외무·국방장관 등 참석…"협상 입장 결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하루 앞두고 핵심 외교·군사 책임자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어제 저녁 우크라이나 측과 협상을 준비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회의에 러시아 측 협상 대표단 외에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 데니스 만투로프 제1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빅토르 졸로토프 국가근위대장,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지역의 사령관들 등 국방·안보 관리도 모두 모였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 미하일 갈루진 외무차관, 이고리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국장,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 등 협상 대표단도 이스탄불로 떠나기 전 이 회의에 참석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회의 내용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외교 정책, 군사령관들은 전선의 상황, 만투로프 부총리는 국가방위명령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모든 참가자의 보고서를 고려해 결과를 요약하고 과제를 설정하고 러시아 대표단의 이스탄불 내 협상 입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요구에 응하지 않고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으로 급을 낮춰 이스탄불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2022년 3월 결렬된 이스탄불 평화협상에서도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바 있다.
러시아는 이번 협상에서 3년 전 중단된 협상으로 돌아가 우크라이나의 중립과 비동맹 등을 요구하고,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지위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협상은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역사적 관점에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제시한 휴전 조건에서 러시아의 입장이 달라졌는지에 대해 "그렇다. 러시아 입장에 변화가 있다"며 "현장의 변화가 반영됐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 내 우크라이나군의 철수, 서방 제재 해제 등을 휴전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가 전선에서 전진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의 영토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달라진 변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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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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