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AI의 수읽기
〈본선 16강전〉 ○ 딩하오 9단 ● 최정 9단
장면⑤=바둑판을 넓게 보라고 하지만 그게 어렵다.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세점을 찾아다니고 싶지만 그걸 위해서는 ‘잔수’가 필요하다. 상대의 독침에 맞서는 나의 수읽기.
중국 랭킹 1∼4위를 오르내리는 딩하오 같은 고수도 흑▲의 침에 백1로 굴복했다. 순간 백은 벌어두었던 것을 다 까먹었다. 흑2는 정수. 백3으로 연결하자 흑도 4부터 8까지 시원하게 중원으로 진출한다. 바둑은 다시 박빙의 승부가 되었다.
◆AI의 수읽기=백1로 붙이고 흑2 때 백3으로 들여다본다. 이게 AI의 수읽기다. 3이 놓이면 흑은 4의 수비를 서둘러야 한다. 이때 5, 7로 두 점을 잡아둔다. 이랬으면 승률은 65%로 높아진다(1집반 우세). 사실은 인간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수읽기다. 그런데 왜 인간은 이 수순을 놓치는 것일까. 백3, 5, 7로 세 수나 들여 흑 두 점을 잡는 것에 고개가 갸우뚱해지기 때문이다. 무엇이 좋은지 아는 것이 수읽기보다 먼저다.
◆실전 진행=백1∼5로 자리를 잡는다. 그래도 아직 이 백은 미생이라 신경 쓰인다. 최정은 흑6∼12까지 손쉽게 중앙의 주도권을 잡아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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