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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행이 전화위복, 잠재력 다 나오지 않았다" 웨이트부터 스윙까지, 다저스가 다 뜯어고쳤다…'브랜드뉴' 김혜성의 등장

[OSEN=조형래 기자] LA 다저스라는 세계 최고의 팀에서 KBO리그 최정상급 선수가 모든 것을 바꿨다. 다저스의 진심과 김혜성의 노력이 합쳐지니 완전히 새로운 선수가 됐다.

김혜성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데뷔 첫 홈런 포함해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혜성의 홈 선발 데뷔전이었다. 전날(14일) 경기에서 8회말 무키 베츠의 대타로 출장하면서 다저 스타디움 홈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날 김혜성은 홈에서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김혜성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은 이날 애슬래틱스 선발 거너 호글런드와 상대하며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렸다. 1B-1S에서 체인지업, 스위퍼, 포심을 파울로 걷어냈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떨어지는 87.6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타구는 느리게 흘러갔고 투수 호글런드 옆을 스쳐 지나갔다. 2루수가 빠르게 처리했지만 김혜성이 전력 질주 하면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다저 스타디움 첫 안타를 김혜성의 빠른 발로 만들어냈다.

이후 김혜성은 수비에서 돋보였다. 2-3으로 역전을 당하고 맞이한 4회초 2사 2루에서 루이스 유리아스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서 아웃시켰다. 타구 속도 106.2마일(170.9km)의 강한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며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리고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혜성. 감격의 첫 홈런을 터뜨렸다.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92.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홈런포. 타구 속도 104.3마일(167.9km), 비거리 385피트(117m)의 홈런이었다. 김혜성은 빅리그 11경기 만에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김혜성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해바라기씨 세례를 받으며 다저스 홈런 타자의 자격을 만끽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10개 구장에서만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3-3 균형이 맞춰졌다. 김혜성의 첫 홈런에 다저스 동료들 너나할 것 없이 기뻐했다. 

다저스 경기를 전담해서 중계하는 ‘스포츠넷 LA’의 중계진도 김혜성의 데뷔 첫 홈런에 기뻐했다. 조 데이비스 캐스터는 “김혜성은 이번에 스피드가 아니었다. 엄청났다”며 감탄했다. 해설을 맡은 에릭 캐로스는 “높은 존의 빠른 패스트볼이었다. 쉽게 칠 수 있는 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공을 완벽하게 받아쳤다. ‘제발 넘어가라’고 바랄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었다”며 “김혜성의 또 다른 매력이 드러났다. 정말 아이처럼 기뻐했다. 너무 행복해 보였다. 그 장면을 보니 진심으로 기뻐해줄 수밖에 없다. ‘제발 넘어가라’고 바랄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었다”고 웃었다.이후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슈퍼스타들의 타석이 이어졌지만 중계진은 김혜성의 변화된 과정에 대해 설명을 이어 나갔다. 조 데이비스 캐스터는 “김혜성은 여전히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하던 방식과는 약간 달라졌다. 여기에서는 좀 더 기능적이고 전신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트레이닝을 한다”면서 “한국에서는 체계적인 지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굉장히 무거운 중량을 들었다. 450파운드(약 204kg) 스쿼트를 3번이나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178cm의 비교적 작은 키지만 김혜성은 한국에서도 탄탄한 근육으로 소문나 있었다. 그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투자를 했고 체구보다 더 다부지고 탄탄한 체격에 힘과 스피드를 갖추게 됐다. ‘야후 스포츠’의 분석가 제이크 민츠는 “그의 피지컬을 직접 보고 감탄했다. NFL 리시버 스타일로 뛰어난 운동 능력에 근육질이고 민첩하다. 작지만 파워도 발휘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 데이비스는 “여전히 운동을 열심히 했고 힘은 좋았다. 잠재력은 충분했지만 팔을 이용해서 타율로 승부하는 스타일로 그 힘이 스윙에 절반 밖에 실리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미국에 온 뒤로는 강한 하체의 힘을 스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 결과 파워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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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캐로스도 부연했다. 그는 “김혜성은 여전히 하체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정말 스피드도 좋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다 나온 것은 아니다”면서 “에릭 베이츠, 로버츠 밴 스코이욕 같은 타격 파트 코치들이 김혜성을 정말 잘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 데이비스는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것이 큰 축복이었던 이유”라고 했다. 그는 “내 말의 의미는 처음 접하는 게 워낙 많지 않았나. 그게 이유 중 하나였다. 스윙 메커니즘을 고치는 작업을 메이저리그라는 큰 무대가 아니라 부담 없는 환경에서 할 수 있었다”며 “이제 필드 안팎에서 점점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준비를 마친 뒤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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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자 결과론적으로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 게 김혜성에게는 옳은 방향이 됐고 전화위복이 됐다. 조 데이비스의 발언도 이러한 맥락이다. 다저스는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김혜성의 스윙 메커니즘을 고치는데 주력했다. 시범경기에서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결국 시범경기에서 자신을 어필하지 못하면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던 김혜성은 개막전을 트리플A에서 맞이해야 했다. 

만약 김혜성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고 한들, 당시의 페이스였다면 경기 감각조차 찾지 못한 채 다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 받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타격폼 재조정 과정을 마이너리그에서 마친 김혜성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결국 빅리그로 콜업되어 첫 홈런까지 치는 감격을 맛봤다. 시범경기의 슬럼프는 이제 다 지난 일이 됐고 KBO리그 시절과 완전히 다른 김혜성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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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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