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결승 앞둔 손흥민, 공갈 협박에 3억 갈취... 가해자는 구속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6/202505152234771875_6825f5a2adcfe.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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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3)이 모 여성으로부터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주장과 함께 거액 송금을 요구받은 것을 신고한 상황에서 실제 해당 여성이 손흥민에게 3억원을 갈취한 것으로나타났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같은 날 공갈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와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6월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손흥민을 협박,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손씨에게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3억여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A씨의 지인 B씨도 손흥민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3월 손흥민에 접근, 7000만원을 요구했으나 손흥민 측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손흥민은 지난 7일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14일 저녁 두 명을 모두 체포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손흥민 측은 15일 입장문을 내며 강력 대응 의사를 밝혔다. 손흥민 소속사 손앤풋볼리미티드는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이므로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겠다. 명백한 허위 사실로 공갈 협박을 해온 일당에게 선처 없이 처벌될 수 있도록 강력 법적 대응할 것이며, 손흥민 선수는 이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임을 말씀드린다"라며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현재 손흥민은 대망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UEL 결승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다만 손흥민의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그는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1차전을 치른 뒤 발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웠다.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약 32분간 소화한 게 8경기 만의 복귀전이었다.
손흥민의 부상 결장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시즌 아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다행히도 결승전을 앞두고 무사히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다가오는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경기장을 누비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손흥민의 결승전 선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벤치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토트넘은 2019년 UCL 결승에서 겨우 부상을 떨쳐낸 해리 케인을 선발로 내세웠다가 리버풀에 0-2로 무기력하게 패배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으로서도 무리한 선발 출전은 독이 될 수 있다. 그에게도 이번 결승전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했지만, 이후 15년간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냈으나 두 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패했다.
'2전 3기'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손흥민. 만약 그가 큰 이변 없이 맨유와 맞대결에서 잔디를 밟는다면 그는 두 개의 유럽대항전 결승전을 소화하는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UCL 결승에서 출전한 아시아 선수는 박지성과 손흥민 두 명뿐이다.
손흥민은 이번 우승 가능성을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 표현했다. 그는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 지난 10년을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프리미어리그 17위까지 추락한 토트넘과 15년째 무관인 손흥민을 구할 수 있는 건 UEL 우승 트로피밖에 없다.
다만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때아닌 불미스러운 협박 사건이 터진 상황. 영국 '데일리 메일'은 "현재 토트넘은 17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의 이번 시련은 다소 산만한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맨유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통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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