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협박', 트럼프에도 통했다…한국은 탈출구 있나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중국이 전략 자원을 무기화한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한국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7대 핵심 원자재를 중심으로 최근 5년간 공급망 변화를 분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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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수소·제논 중국 의존도↓

반도체용 희귀가스 제논도 마찬가지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한때 중국 비중이 64.5%까지 높아졌지만, 미국·프랑스 등의 수입 비중을 늘리면서 지난해엔 8.6%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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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스텐·희토류 中 의존도 높아

특히 중국이 최근 수출을 막은 희토류와 텅스텐의 의존도가 높았다. 반도체 웨이퍼 연마제로 쓰이는 희토류 화합물은 2021년 이후 줄곧 중국 의존도가 50%에 육박하고 있다. 웨이퍼 표면에 전기가 통하는 길을 만들어주는 금속 배선에 필요한 텅스텐은 중국 수입액 비중이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높은 인건비와 강화된 환경 규제에 따라 채굴·가공을 축소하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 강해졌다.
한 가지 다행인 건 단기적으로 버틸 힘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 상무부의 사전 승인을 받으면 수입할 수 있고, 중국이 향후 전략 자원을 무기화한다고 해도 6개월~최대 1년 치의 비축 물량이 있어 여력이 있다는 게 산업통상자원부의 판단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반도체 대기업은 물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원자재를 비축했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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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론 공급망 다변화 필수
강천구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자립적인 밸류 체인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일본은 2010년부터 꾸준히 동남아·호주 등 희토류 원광 지분을 확보한 뒤 원천 기술을 개발해 중국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한국처럼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 멈춰 있는 해외자원·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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