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서 올라온 투수들이 일냈다…두산 살린 꽃미남 투수, 깜짝 신인까지 '성공적 데뷔'

두산 박정수. /OSEN DB

두산 양재훈. /두산 베어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시즌 첫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2군에서 올라온 투수들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산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을 8-2로 승리했다. 12연승으로 1위까지 올랐던 한화 상대로 시즌 첫 3연전 싹쓸이에 성공, 19승22패2무(승률 .463)가 되며 9위에서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전날(14일) 선발 잭로그가 4회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고 타박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딛고 7-1로 승리한 두산은 이날도 선발 최승용이 왼손 중지 손톱이 깨져 2이닝 51구 만에 내려가는 변수를 딛고 이겼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사이드암 박정수(29)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지난 13일 1군 콜업 이후 첫 등판이었는데 4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3.97로 낮췄다.
탈삼진은 하나도 없었지만 병살타 하나 포함 땅볼 아웃만 6개나 유도할 만큼 맞혀 잡는 투구가 빛났다. 5회 노시환의 원바운드 땅볼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튀었지만 빠르게 다시 잡아 1루 송구로 아웃을 잡는 등 3개의 투수 땅볼 아웃을 처리하며 수비력을 뽐냈다. 4회 이원석을 견제사로 잡아내기도 했다.
4이닝 동안 투구수가 39개밖에 되지 않을 만큼 공격적인 투구였다. 최고 시속 143km, 평균 138km 투심(17개) 중심으로 체인지업(8개), 슬라이더(7개), 커브(6개), 직구(1개)를 던졌다.

두산 박정수. /OSEN DB
경기 후 박정수는 “늘 그렇지만 오늘 경기는 특히 (양)의지 선배님의 사인이 전부 맞아떨어졌다. 던지라고 하시는대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4이닝 투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올라갈 때도 공 하나하나에만 집중해서 던지려고 생각했는데 투구수가 절약되면서 긴 이닝 투구가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앞서 2군에 내려갔을 때 오노 카즈야시 투수코치께서 '네 스타일은 포심보다 투심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다. 2군에서 투심 위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아 1군에서도 같은 패턴을 이어갔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며 능숙한 투수 쪽 타구 처리에 대해서도 “김지용 코치님은 항상 투수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아웃카운트를 늘리기 위해 절실하게 임하니 타구 처리도 잘 된 것 같다”며 “매 경기 오늘처럼 어떤 역할이든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2군에서 올라온 또 다른 투수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개성고-동의과학대를 거쳐 올해 7라운드 전체 66순위로 입단한 우완 신인 양재훈(22)이 그 주인공.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5⅓이닝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이날 정식선수로 전환됐다. 1군 엔트리 등록과 함께 데뷔전까지 곧장 치렀다.

두산 박정수. /OSEN DB

두산 양재훈. /두산 베어스 제공
8-2로 앞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나온 양재훈은 첫 타자 이진영을 시속 148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시작했다. 하주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태연을 유격수 직선타, 유로결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1이닝 무실점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직구 구속이 최고 시속 149km, 평균 147km로 힘이 넘쳤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가진 양재훈은 “1군 등록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등판은 더욱 꿈만 같았다. 마운드에서 처음 들어보는 응원 소리였다. 힘이 됐고, 오히려 더 집중이 됐다”며 첫 타자부터 삼진을 잡은 것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김)기연 선배님만 믿고 던져서 좋은 결과 있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존에 투구하는 것이 내 강점이다. 퓨처스에서 오노 코치님, 가득염 코치님, 권명철 코치님, 조웅천 코치님 모두 큰 도움을 주셨다. 1군 등록을 축하해주셨고, 이천에 돌아오지 말라고 하셨다”며 “코치님들 말씀대로 1군에서 오래오래 씩씩한 투구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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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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