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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살아가는 길

해가 지는데  
 
 
 
울적한 밤을 새우진 말라 하네
 
밝은 아침이 올 것이므로  
 
 
 
혼자 가는 길은 외로움이 아니라 하네  
 
누군가 옆에 있어도 혼자서 가는 길이니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되고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므로  
 
 
 
옛것이라고 포기하지 말라 하네
 
묵은해 자리에도 빛이 드는 것이니  
 
 
 
새로운 물길을 트라 하네
 
흐르는 물은 함께 가는 길이니  
 
 
 
원망은 말라 하네
 
앙금의 꽃이 떨어진 후에야  
 
사랑의 꽃이 보이므로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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