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품 무관세 제안받아" 트럼프 발언에 인도는 "시기상조"
印, 트럼프 발언 부인은 안해…"양국 모두 이익 있어야 합의"
印, 트럼프 발언 부인은 안해…"양국 모두 이익 있어야 합의"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인도가 '미국산 제품 무관세'를 제안했다고 밝히자 인도는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관련 내용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중동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도하에서 기업가들을 만나 "인도에서 물건을 팔기 매우 어려운데 인도는 문자 그대로 우리에게 무관세(no tariffs) 방안을 기꺼이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했다며 아이폰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인도에 공장을 더 짓지 말라는 뜻도 나타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인도와 파키스탄의 휴전을 끌어냈다며 공치사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관세 협상과 아이폰 관련 발언으로 인도를 압박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인도는 파키스탄과 직접 대화를 통해 휴전에 합의했다며 미국의 중재 역할을 축소 평가한 바 있다.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무관세' 발언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워하는 모양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부 장관은 현지 언론에 "(미국과) 무역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협상은 매우 복잡하고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끝날 때까지는 어떤 판단도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이 거의 쉬지 않고 미국 워싱턴과 인도 뉴델리를 오가며 관세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고얄 장관은 또다시 협상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90일 유예 조치가 오는 7월 끝나기 전까지 미국과 합의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일각에서는 제약회사나 자동차 부품 업체 등과 달리 농업 등 일부 분야는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면 자국 산업이 타격을 받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 인도 국가안보위원회 자문위원 겸 외교 평론가인 브라마 첼라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슬람 테러리즘을 수출한 파키스탄을 구제해 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한 팀 쿡을 비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양국 무역액은 지난해 기준 1천290억달러(약 180조 3천억원)에 달하며 인도가 미국을 상대로 457억달러(약 63조9천억원) 흑자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인도를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며 관세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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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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