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분기 영업이익 17.1%↑…IT전자 늘고, 석화 줄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42개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1분기 총영업이익은 60조962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52조734억원) 대비 8조8894억원(17.1%) 늘어난 수치다. 총매출액은 29조8143억원(3.8%) 증가한 814조602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별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SK하이닉스가 7조4405억원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1분기(2조8860억원)보다 4조5545억원(157.8%) 늘어났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인공지능(AI) 개발 경쟁 등 호재가 맞물린 결과다. 삼성전자가 6조68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3조7536억원), 현대자동차(3조6336억원), 기아(3조86억원), 한국수력원자력(1조2839억원), LG전자(1조2591억원), 한화(1조726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반면 영업손실이 가장 큰 기업은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로, 434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상위 10개 기업 중 유일한 IT 전기·전자 업종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가 장기화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마저 감소한 영향이 크다.
뒤이어 엘앤에프(-1403억원), 롯데케미칼(-1266억원), SK에너지(-1261억원), HD현대케미칼(-1188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1171억원), SK지오센트릭(-949억원) 등 석유화학 업종이 영업손실이 컸다. 하위 10개 기업 중 석유화학 업종만 총 7개였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 등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한 탓이다. 앞서 정부는 구조조정 지원책을 내놨지만, 탄핵과 조기 대선 정국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업종별 증감폭을 살펴보면 IT 전기·전자가 4조6598억원으로 가장 크게 늘었고, 뒤이어 공기업(4조2854억원), 조선·기계·설비(1조4072억원), 제약(3875억원), 통신(2857억원), 증권(1943억원), 유통(1677억원), 철강(520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한 업종은 석유화학(-9983억원), 보험(-7050억원), 에너지(-2390억원), 건설·건자재(-1963억원), 자동차·부품(-159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나상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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