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독자 개발 모바일칩 이달 말 출시…"최신폰에 적용"(종합)
레이쥔 CEO, 'XringO1' 출시 발표…로이터 "TSMC 최첨단 공정 생산" "R&D에 5년간 20조원 투자"…전기차 사망사고 언급하며 "책임 제대로 깨달아"
레이쥔 CEO, 'XringO1' 출시 발표…로이터 "TSMC 최첨단 공정 생산"
"R&D에 5년간 20조원 투자"…전기차 사망사고 언급하며 "책임 제대로 깨달아"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의 대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반도체 칩을 이달 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밤 웨이보 계정을 통해 "샤오미가 독자 개발한 모바일 시스템 온 칩(SoC)인 '쉬안제O1'(玄戒O1·XringO1)이 5월 하순 출시된다"고 밝혔다.
그는 칩의 사양 등 자세한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샤오미 15주년 기념 최신 대표 모델인 '샤오미 15S 프로'에 이 칩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현지 매체인 계면신문은 전했다.
이 칩은 샤오미의 칩 설계 부서에서 암(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개발하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최첨단 3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생산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는 보도했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가전제품과 전기차도 생산하는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날로 심화하자 모바일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2017년 '28-nm 펑파이 S1' 모바일 칩을 개발해 자사 스마트폰 모델인 '5C'에 탑재해 출시했으나, 고비용 문제 등으로 2019년 모바일 칩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샤오미는 2021년 모바일 칩 개발을 재개했으며, 이번에 출시하는 칩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중 고가 라인에 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출시된 샤오미의 가장 고급형 모델인 '샤오미 15 울트라'에는 샤오미의 주요 모바일 칩 공급업체인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다.
미국 수출 통제 조치에 따라 TSMC는 중국 고객용 7nm 이하 첨단 공정의 AI칩 생산이 금지돼 있으나, 모바일 칩은 이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한편, 레이 CEO는 같은 날 사내 연설을 통해 "이번 칩 출시는 지난 10년 동안 진행된 샤오미의 독자 칩 제조의 단계적 성과인 동시에 샤오미가 하드코어 과학기술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뤄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년 전 우리는 글로벌 차세대 하드코어 기술의 선도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R&D)에 1천억위안(약 2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그 약속대로 지금까지 우리는 1천50억위안을 투자했고, 올해는 300억위안(약 5조8천억원)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레이 CEO는 지난 3월 자사의 전기차 세단 'SU7'에 타고 있던 3명이 사망한 사고를 언급하며 "올해는 샤오미가 창립된 지 15주년이 되는 해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했는데 3월 말 갑작스러운 교통사고가 발생하며 모든 계획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일을 통해 샤오미는 막대한 규모와 영향력, 사회적 주목도를 가진 기업이며 그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요구받는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달았다"면서 "우리는 이제 업계 리더로서 업계 기준을 뛰어넘는 안전 수준을 달성해 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망사고와 과장광고 등의 악재로 'SU7'의 4월 주문량이 약 3만6천대로 전월 대비 55% 감소했다고 지난 15일 도이체방크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