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사용 종료?…카자흐, 관련 보도 일축
현지매체, 러시아의 ISS 사업 탈퇴 신호에 기지 사용 중단 가능성 보도
현지매체, 러시아의 ISS 사업 탈퇴 신호에 기지 사용 중단 가능성 보도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부터 이용해온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내 우주기지 사용을 종료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를 카자흐스탄 정부가 일축했다고 AFP통신이 1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항공우주산업부는 전날 "러시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임차 조기 종료 문제나 바이코누르시 관할권을 모두 카자흐스탄 쪽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현시점에서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러시아가 서방 우주인과 협력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 탈퇴하겠다는 신호를 최근 보냄에 따라 ISS에 우주인을 보내는 데 이용해온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임차를 오는 2026년부터 2028년 사이 중단할 수 있다는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 당국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낡은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이용을 그만두고 극동지방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등 자국 내 다른 우주기지를 개발에 속도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남서부 크즐오르다시(市)에서 북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는 1950년대 지어진 후 옛 소련 우주탐험 역사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첫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1961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쏘아 올린 우주선을 타고 갔고, 2년 뒤인 1963년에는 발렌티나 테레슈코바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우주선에 탑승해 첫 여성 우주인이 됐다.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는 인류의 우주시대를 개막한 세계 최초 및 최대 우주기지로 1991년 소련 붕괴 후 기지 소유권 및 운영권 문제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간 긴 협상이 이어졌다.
양국은 결국 2004년 1월 러시아가 오는 2050년까지 이 우주기지를 사용하고 카자흐스탄은 러시아로부터 연간 임대료 1억1천500만달러(약 1천600억원)를 받기로 합의했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또 2004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현대화 공사를 시작했지만 자금 부족과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등에 따른 기지 미래에 관한 불확실성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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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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