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마일리지, 대한항공 통합 후 사용? 고민 깊어지는 소비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완료 이후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합 마일리지 계획안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기업의 기업결합일(지난해 12월 12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정위에 제출하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6월 중으로 공정위에 낼 방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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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 될까 ‘산정비율’ 쟁점은
탑승 마일리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두 도시 간 직항거리를 기준으로, 특가항공권 여부 등 실제 구매 가격에 따라 적립률이 달라지는 식이다. 양사 적립률이 똑같지는 않지만, ‘거리’라는 공통 기준이 있어 비교적 통합 비율 반영에 따른 견해차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항공업계 시각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같은 티켓값으로 같은 비행기를 타서 쌓은 건 아니지만, 고객이 항공권을 사 쌓은 마일리지기 때문에 1대 1 비율로 고려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제휴 마일리지’다. 항공사들은 카드사 등과 제휴해 사용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왔다. 카드별로 다르지만 통상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을,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왔다. 시장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아온 것이라, 이를 1대1로 전환하면 대한항공 고객이 손해를 볼 수 있다.

해외에서도 종종 이런 사례가 있었다. 2008년 미국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이 기업결합을 하며 합병 이후 마일리지를 1대1 비율로 통합했다. 지난해 미국 교통부는 알래스카항공과 하와이안 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서도 마일리지를 1대1로 전환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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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소진 나선 항공사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0일 오전 9시부터 국제선과 국내선에 마일리지 전용기 예약을 받는다. 7·8·9월 중 인천-로스앤젤레스(LA), 인천-뉴욕, 인천-호놀룰루 총 10편 중 사전에 판매된 좌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을 마일리지로 예약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전용기에 하와이 노선을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포-제주선은 다음 달 16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매일 6편씩 총 60편의 마일리지 전용기 예약을 연다.
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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