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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국 도피' 전 총리 놓고 방글라와 '신경전'

印 "정치 공간 축소 우려"…방글라 "선거 과정은 내부 문제"

인도, '자국 도피' 전 총리 놓고 방글라와 '신경전'
印 "정치 공간 축소 우려"…방글라 "선거 과정은 내부 문제"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방글라데시가 지난해 퇴진 후 인도로 도피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거취와 관련 정치 상황을 놓고 인도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인도에서 방글라데시의 정국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방글라데시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이 이끄는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최근 테러방지법을 적용해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끄는 옛 여당 '아와미 연맹'의 모든 활동을 금지했다.
곧이어 방글라데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아와미 연맹의 정당 등록마저 정지하면서 하시나 전 총리의 차기 총선 출마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러자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는 당연히 (방글라데시의) 자유가 위축되고 정치 공간이 축소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글라데시에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선거가 조기에 실시될 수 있도록 우리는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인도 측 발언이 알려지자 방글라데시는 즉각 반발했다.
유누스 최고 고문의 대변인인 샤피쿨 알람은 방글라데시 선거 과정은 "내부 문제"라며 인도는 간섭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아와미 연맹의 모든 활동을 금지한 이번 결정은 국가 안보와 주권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전문가들은 학살, 살인, 반인도적 범죄 등 혐의를 받는 하시나 전 총리의 아와미 연맹이 차기 총선에 나선다고 해도 지지율을 회복하기 쉽지 않지만, 과도 정부의 조치는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인도 진달 글로벌 대학교의 국제관계학 교수인 스리라다 다타는 "방글라데시 과도 정부가 학생들 요구에 굴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아와미 연맹이 선거에 참여한다면 방글라데시를 위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류 정당 한 곳만 선거에 참여하면 민주주의에 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선거가 앞으로 더 미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앞서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차기 총선을 올해 말부터 2026년 상반기 사이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와미 연맹은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으로 1971년 당시 서파키스탄(현 파키스탄)으로부터 분리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 초대 방글라데시 총리의 딸로 21년가량 총리로 집권해 '독재자'로 불렸다.
그는 지난해 7월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했다가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같은 해 8월 사퇴한 뒤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인도는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을 적극 지원했고, 독립 이후에도 방글라데시가 경제적으로 인도에 의존하면서 돈독한 우방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하시나 전 총리의 인도 도피 후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하시나 전 총리 관련 반인도적 범죄 등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말 인도에 그의 송환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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