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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거래' 집중한 트럼프…뒷전으로 밀려난 인권·가자 휴전

사우디 등 인권상황 취약…"트럼프, 미국의 '인권옹호' 역할서 후퇴"

중동서 '거래' 집중한 트럼프…뒷전으로 밀려난 인권·가자 휴전
사우디 등 인권상황 취약…"트럼프, 미국의 '인권옹호' 역할서 후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뒤 첫 국외 순방지로 중동을 찾았지만, 이 지역에서 역대 미국 정부가 중시했던 '인권' 문제는 사실상 외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서는 통상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표현의 자유 등에 있어 문제적인 전력을 가진 권위주의 국가들을 방문할 때보다 인권 문제가 훨씬 덜 주목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 옹호자로서 미국이 하던 오랜 역할에서 물러나겠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 중동의 언론인과 인권 활동가, 작가, 망명자 등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는 모두 군주제 국가로, 취약한 인권 상황과 관련한 비판에 직면해왔다.
특히 지난 2018년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가 한층 높아진 바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당시 사우디를 '왕따 국가'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양국 관계가 냉각된 바도 있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에서는 구금된 활동가들의 석방 문제 등 인권 관련 사안은 대두되지 않았다고 AP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투자 포럼에서 "미국 등 초강대국들이 더 이상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훈계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동 주민들이 자신의 운명은 자신의 방식대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순방에서 가자지구 휴전도 주요 의제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미국이 개입해 자유지대로 만드는 매우 좋은 구상이 있다"며 올해 초 자신이 내놓은 미국 주도의 가자지구 개발 구상을 반복했다. 이스라엘도 방문하지 않았다.
미국의 진보 성향의 친(親)이스라엘 단체 '제이스트리트'의 수석 부대표 일란 골드버그는 "걸프 지역 우방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래와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며 그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떠올리면 머리만 지끈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이샨 타루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서 이스라엘을 소외시키며 가자지구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그는 아랍 왕정 국가들을 방문한 뒤 돌아와 자신이 재촉한 일련의 무역·투자 거래만 선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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